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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광온(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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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민생현안에 대한 여야 협치에 뜻을 모았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안(전세사기 특별법)과 관련해선 상임위 차원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양당 지도부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법을 찾기로 했다.
한 때 수십 억원어치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남국 민주당 의원 논란과 관련해서도 공직자 재산등록 등 제도의 헛점을 보완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정국의 핵심쟁점 중 하나인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선 윤 원내대표가 "직역 간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숙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박 원내대표가 "국민 관점에서 바라보자"고 선을 그어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윤재옥·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동은 지난달 선출된 두 원내대표가 새로운 원내 사령탑 자격으로 김 의장과 가진 첫 자리다.
이날 김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정국을 지휘하게 됐다는 점에서 선거법 개편 문제부터 조속하게 마무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두 분하고는 남은 임기가 1년이란 점에서 같은 배를 탄 동지의 입장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항구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한다"며 "제일 시급한 현안 중 하나가 선거제 개편 문제인데 협상이 상반기 중엔 마무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극단적 대립정치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제 마련이 국민의 요구"라면서 "각 정당이 이해관계를 놓고 따지다 보니 (협상이) 잘 안 됐는데 이번엔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그 취지를 존중해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속출하며 조속한 지원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에 따라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여야가 마련한 합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2일 박 원내대표 취임 후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마음이 통하는 분"이라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협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상임위 에서 합의점을 도출되지 않으면 협치 차원에서 두 원내대표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3.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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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내대표는 "전세사기 관련 특별법은 양당 상임위에서 원만히 처리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합의가) 여의치 않고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경우 지도부에서 결국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국토위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벽에 부딪혀 있단 느낌이 든다"며 "16일에 다시 국토위에서 논의하기로 도 있는데,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윤 대표 말씀처럼 원외 차원에서 (대화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 논란을 계기로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신고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계셔서 (가상자산이) 공직자재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이해충돌방지(내역)에 포함될 수 있게 신속하게 이 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문제가 된 코인과 관련해 민주당이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비롯해 국민적 공분을 국회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끼리 진지하게 논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민생 관련 각종 현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간호법에 대해선 팽팽히 맞섰다. 윤 원내대표는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의료현장 갈등이 아주 심각하다"며 "입법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한데 (오히려) 갈등이 더 심해졌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입법 과정이나 법안 처리 과정 되돌아볼 필요 있다"며 중재안을 마련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간호법 문제는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직역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볼 문제라기보단 국민의 편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 방향인가 하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양당이 공약했다는 것을 간호사분들이 일관되게 얘기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면 하는 생각"이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보였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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