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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대출 비중 증가…전체 8조6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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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취급액 8조4882억원…3년 새 10배 증가

시중은행은 중금리대출 비중 줄여…24조원서 16조원으로 대폭 감소

쿠키뉴스

각사 제공.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들의 대출 문턱을 낮춰주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추세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다만 연체율도 상승추세다 보니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개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8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2조3900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치다. 중저신용대출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을 말한다.

이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서 30.4%로 13%p 상승했다. 중저신용대출 연간 취급액 역시 2020년 8212억원에서 지난해 8조4882억원으로 10배 늘어났다.

반면 4개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은 대출비중과 잔액이 모두 낮아졌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16.9%로 같은기간 8.3%p 낮아졌다. 대출 잔액은 24조8600억원에서 16조5500억원으로 줄었으며, 4개 시중은행의 연간 중저신용대출 취급액은 2020년 8조3666억원에서 지난해 2조889억원으로 급감했다.

송석준 의원은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2년 반 동안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5조원 넘게 줄였지만, 인터넷은행은 10배가량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공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연말까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로 지난해(25%, 25%, 42%)보다 상향 조정됐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5.7%로 집계됐으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오는 26일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발목을 잡는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전체 대출의 연체율은 0.58%로 직전분기 대비 0.09%p 상승했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이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지난 3월 기준 0.64%를 기록하면서 증가폭이 크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1분기 연체율(0.82%)이 작년 말(0.85%)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1분기(0.48%)와 비교하면 0.34%p 늘었다. 토스뱅크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 0.72%로 전년동기 대비 0.42%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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