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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뤄진 삼성전기의 '탈삼성'…중국 '폴더블폰'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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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 = 김현정 디자인기자




전자부품 기업 삼성전기의 매출처 다변화 전략이 암초를 만났다.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40%대로 치솟았다. 주 매출처였던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처와의 거래량이 줄었다. 하반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방)과 스마트폰·전장(전자장치) 수요가 늘면 다시 '탈삼성'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8일 삼성전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기의 매출 대비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41.1%다. 지난해 말(32.3%)은 물론 2021년 말(28.6%)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2021년 경계현 당시 사장(현 반도체(DS) 부문장)이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언급한 이후 비중이 지속 하락해 오다 지난해부터 다시 높아졌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점유하던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대중국 매출이 급감한 탓이 컸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대부분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9708억원)는 물론 21년 1분기(9905억원)에 비해서도 30% 이상 줄었다.

특히 샤오미 등 중국 대형 스마트폰 사업자의 부진이 뼈아프다. 샤오미는 2021년 삼성전기 연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형 고객사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10년 만에 3억대 밑으로 감소하는 등 현지 수요부진으로 20% 가까이 출하량이 줄었다. 삼성전기와 샤오미의 거래액은 2021년 1조 30억원에서 지난해 545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업계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반등하고 있고 세트(완성품)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 전장(전자장치) 시장 성장 등이 겹치면 삼성전기의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부품 외에도 전장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 주력 제품인 MLCC나 카메라 모듈이 차량에 탑재되는 빈도가 꾸준히 늘면서다. 장덕현 사장이 "삼성전기는 이제 자동차 부품사"라고 언급할 정도가 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비보와 오포는 지난달 새 폴더블(접히는)폰 시리즈를 출시했다. 샤오미도 오는 8월 '믹스 폴드 3' 출시가 예고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오는 3분기부터 수요 개선 신호가 뚜렷해지면 매출이 우상향하면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전장 수요 반등, 생성형 AI 사용 증가로 인한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존재한다"며 "중국 봉쇄와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편중됐던 지난해보다 전장용 MLCC, 고부가 패키지기판 위주로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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