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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신스틸러’ 젤렌스키, 尹과 32분 회담… 우크라 재건 지원 요청 [G7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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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지원 호소 총력

美 F-16 훈련 지원 받는 등 ‘성과’

‘친러’ 모디 印총리에도 협력 호소

러, 서방 향해 “막대한 위험” 경고

日, 만찬서 후쿠시마산 음식 제공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전쟁이 한창인 국가의 정상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국제회의에 직접 참석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번 회의 ‘주인공’ 격인 G7 각국 정상들보다 더 이목을 끌며 ‘신스틸러’급 주목을 받았다.

세계일보

악수하는 尹·젤렌스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히로시마=이재문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일인 21일 G7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G7은 우크라이나에 외교적·재정적·군사적·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며,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낸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 인도 등 참관 8개국 정상까지 참석한 세션에도 동참했다. 이 세션에서 나란히 앉았던 윤석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첫 대면 양자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약 32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국기업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한국의 역할에 대해 “한국이 해온 역할이 인도적 지원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포괄적 지원이 다 들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후 처리 등 모든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히로시마 도착 당일인 20일 만난 것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모디 총리와의 회담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자유주의 국가가 명확히 필요로 하는 룰에 기초한 질서의 회복에 인도가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이어 모디 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치며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하면서 F-16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일본행에서 얻어낸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F-16 전투기 등 이른바 ‘4세대 전투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세계일보

기념촬영하는 정상들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참관국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7개국 정상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히로시마=이재문 기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개월간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전투기가 언제, 누구에 의해, 얼마나 많이 전달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전투기 지원을 위한 영국, 네덜란드 등 ‘국제연합’을 지지하겠다는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의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며 “G7 회의에서 실질적인 이행 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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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G7 정상회의에 전격적으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히로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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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조종사 훈련 지원 결정 등과 관련해 “서방이 여전히 확전 시나리오를 고수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그들 자신에게 막대한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모든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 만찬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방사성물질이 유출됐던 후쿠시마 지역의 술, 음식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G7 회원국 및 참관국 정상들과 그들의 부인이 참석한 만찬에는 후쿠시마현 소재 주류회사의 사케, 피해 지역인 이와테현, 미야기현의 후식, 차가 올랐다.

히로시마·워싱턴=강구열·박영준 특파원,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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