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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저출생 시대'에도 40대 분만은 43% 쑥... 20·30대 분만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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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전체 분만 42.4% 급감
20대 63.5%↓, 30대 38.6%↓
40대 분만 '나홀로' 43.4%↑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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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뤄 평균 초혼연령이 상승하자 출산 연령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 새 20대와 30대 산모의 분만은 각각 63.5%, 38.6% 줄었지만 40대 산모의 분만은 43.4% 늘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아 분석한 '2013∼2022년 분만 현황'에 따르면, 전체 산모의 분만은 10년 동안 42만4,717건에서 24만4,580건으로 18만137건(42.4%) 감소했다. 이 통계는 분만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수가코드 기준이라 쌍둥이 등 다태아 분만도 동일하게 1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20세 미만 산모의 분만이 2013년 1,994건에서 지난해 298건으로 85% 줄었다. 20대는 10만5,931건에서 3만8,695건으로 6만7,236건(63.5%), 30대는 30만3,085건에서 18만5,945건으로 11만7,140건(38.6%) 감소했다.

이와 달리 40대는 같은 기간 1만3,697건에서 1만9,636건으로 유일하게 5,939건(43.4%) 늘었다. 전체 분만에서 40대 산모가 차지하는 비중도 3.2%에서 8.0%로 높아졌다.
한국일보

연도별·산모 연령별 분만 현황. 보건복지부·신현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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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평균 초혼연령 상승과 맞닿아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은 19만1,700건으로 2013년(32만2,800건)에 비해 40.6% 줄었다. 이 기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2.2세에서 33.7세로, 여성은 29.6세에서 31.3세로 높아졌다. 20, 30대 산모의 분만이 급감할 수밖에 없고, 혼인을 해도 경제적 안정 등을 위해 출산을 늦추는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출산 연령 고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신현영 의원은 "젊은 세대 출산이 감소하는 사회경제적 요인 분석을 통해 이들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고령 출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도록 산부인과·소아과 등 의료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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