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제 집에간다"…괌에 발묶인 관광객, 일주일만에 '탈출'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항 다시 열리고 운항 재개…오늘 오후부터 수속 진행

아직 항공편 배정 못 받은 관광객들, 불안감 속 항공편 확정 대기

연합뉴스

외교부, 한국 여행객 출국 지원 위해 괌에 신속대응팀 파견
(서울=연합뉴스) '슈퍼태풍' 마와르로 태평양 휴양지 괌에 발이 묶인 한국 여행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29일 파견된 외교부 신속대응팀 직원들이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국민들의 출국 수속을 지원하고 있다. 2023.5.29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슈퍼태풍' 마와르로 태평양 휴양지 괌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귀국이 시작됐다. 지난 22일 저녁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지 1주일 만이다.

29일(현지시간) 진에어의 LJ942편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괌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 항공 여객기 등도 정상 출발했다.

이날 괌 국제공항 홈페이지에도 이날 오후 5시부터 30일 오전까지 10편이 넘는 항공기가 인천과 부산 등으로 출국한다고 예고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과 내일 오전까지 2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괌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맞춰 괌 정부 관광청은 귀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주요 호텔에서 공항까지 무료 버스를 운행했으며 우리 교민들도 차량을 제공해 관광객들이 제때 공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이날 괌 현지에 도착해 생수를 나눠주고 응급환자 대응을 하는 등 출국 수속을 지원했다.

현지 관광객에 따르면 이날 괌 국제공항은 며칠 만에 열렸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혼잡하지 않았다.

일단 괌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출국하는 비행기도 이날 오후 5시부터 30일 새벽까지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편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약 12시간 사이에 한국행 비행기만 10편 편성됐지만 다른 곳으로 가는 비행기들은 거의 없다 보니 평소보다 오히려 한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괌 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괌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는 모두 한국행이다.

당초 25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7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이 모 씨는 "너무 고생했지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돌아가면 일단 깨끗이 씻고 에어컨 틀고 푹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30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간다는 장 모 씨도 "다시는 괌에 오고 싶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처음 만난 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 좋은 추억도 있다"라며 "특히 교민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에도 "컵라면, 생수, 휴지 남았는데 필요하신 분 있으신가요", "다시 안 올 거라 생각했지만, 한식당 사장님들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와야겠네요" 등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괌 현지 교민들은 지난 며칠 동안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해 임시 대피소와 무료 급식소, 차량 지원 등을 제공하며 도왔다.

이처럼 속속 귀국 비행기를 대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귀국 항공편을 배정받지 못 해 불안한 이들도 있다.

이틀 동안 2천500명이 괌을 빠져나갈 예정이지만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은 3천4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직 귀국편을 배정받지 못 한 관광객들은 예약해 놓았던 항공사별로 공개 채팅방을 열고 "31일 귀국비행기 확정문자 받으신 분 계신가요", "OO항공 고객센터 통화하신 분 내용 좀 공유해 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귀국편이 확정되길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괌 국제공항
29일(현지시간) 재개한 괌 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출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