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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와그너 수장, 푸틴 또 공개저격? “조언한다, 강철같은 배짱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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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의 한 용병이 12일(현지시간) 동부 바흐무트의 취조실에서 취조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는 현재 전술적 요충지인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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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듯 돌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프리고진이 '약속한 보상'을 받지 못해 이같은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8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 등 정부 인사와 고위 관리들에게 원색적 비난을 하는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격전지인 바흐무트 점령을 놓고 약속한 보상을 주지 않아 벌어진 공격행위일 수 있다"고 했다.

와그너 용병들이 바흐무트 점령 직전까지 간 일과 관련, 프리고진은 푸틴 정부가 와그너를 고의로 방해한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ISW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도 푸틴 대통령을 조준한 듯한 발언을 했다.

프리고진은 "익명의 한 관리에게 조언을 하겠다"며 "전쟁을 시작하려면 인격과 의지, 강철 같은 배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ISW는 여기에 언급된 '익명의 한 관리'는 푸틴을 가리킨 표현일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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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제2회 유라시아 경제포럼을 계기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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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한 행복한 할아버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그가 옳다면 신이 모두를 축복할 것이다. 하지만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할아버지가 완전히 얼간이(asshole)라는 게 드러난다면"이라고 했다.

프리고진은 '할아버지'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진영과 러시아내 반(反) 푸틴 성향 분석가들은 프리고진이 밝힌 '할아버지'가 푸틴 대통령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동유럽·구소련 탈고안주의 변혁을 연구하는 블라드 바흐넨코는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에서 "할아버지는 분명 푸틴을 가리킨다"고 했다.

프리고진은 앞서서도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탄약 부족에 시달린다며 '할아버지'가 러시아를 재앙으로 모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프리고진은 '할아버지'의 정체를 묻는 언론 질문에 "국방차관에서 해임된 후 바그너그룹에 합류한 미하일 미진체프, 우리에게 포탄을 공급해야 할 발레리 가레시모프 총참모장,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에게 포탄 상자를 제공한 나탈리야 힘 등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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