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외벽에 각종 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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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과 각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지난 4월 은행권의 대출·예금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또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 비중은 80.7%로 3년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올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2%로 한달 전보다 0.14%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4.76%)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4.24%)이 0.16%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4.11%)과 일반신용대출(6.30%)도 각각 0.31%포인트, 0.14%포인트씩 낮아졌다. 기업 대출금리(5.09%) 역시 0.16%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업과 가계대출을 합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연 5.01%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수신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4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3.43%로 한달 새 0.1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9월(3.38%)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내림세에 영향을 받았고, 대출 금리도 코픽스(COFIX)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에 상생 금융 차원의 가산·우대 금리 조정,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확대 전략 등이 겹치면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6.3%로 한 달 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고정금리로 받는 경우가 드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형의 비중이 한달 사이 79.4%에서 80.7%로 높아져, 2020년 2월(80.8%)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4.19%)가 변동형(4.46%)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58%포인트로 전월(1.61%포인트)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잔액 기준으로도 예대 금리차(2.58%포인트)가 0.02%포인트 줄었는데,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것은 2022년 7월(-0.02%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3.80%)만 0.18%포인트 올랐다. 나머지 신용협동조합(4.26%), 상호금융(3.98%), 새마을금고(4.40%)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2.27%), 신용협동조합(6.54%), 상호금융(5.96%), 새마을금고(6.56%)에서 일제히 낮아졌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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