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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한풀 꺾인 메타버스? 생성 AI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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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니버스에 생성형 AI 도입해 차별화
콘텐츠 생성비용 줄이고 메타버스와 '윈윈'


비즈워치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메타버스 CX기획팀장이 30일 열린 서울 종로구에서 메타버스 스터디에서 지니버스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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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를 휩쓸었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열풍이 수그러들었다. 제페토·로블록스의 이용자수는 줄었고, 재계의 관심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인공지능)로 옮겨갔다. 사명을 바꿨던 메타마저도 메타버스가 아닌 AI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KT는 저렴하게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가 메타버스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3월 시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초거대AI '믿음(MIDEUM)'을 기반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니버스는 출시 후 두달간 다운로드 수가 약 4만6000회에 그쳤는데, 오는 7월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타버스 한물 갔다고? AI 킬러앱 될것

KT는 30일 서울 종로구에서 메타버스 스터디를 열고 지니버스의 차별화 전략으로 △AI M.I.M(Message·Image·Motion) △AI 트윈(Twin) △AI NPC(논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꼽았다. 일부 기능은 현재 실험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AI NPC 등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부교수는 이날 메타버스가 실패하는 이유는 재미있게 상호작용할 만한 상대가 없고, 시각적으로 실제 세계에 가까워도 움직임 등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꼽았다. 김 부교수는 "생성 자체가 돈이 많이 드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생성형 AI다. 메타버스가 생성형 AI의 킬러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 연구진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와 생성 AI가 적용된 NPC 25개를 연구해본 결과, 간단한 주제만 던져주면 실제 사람들처럼 가상 세계 속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졌다. 기존의 NPC가 대본 그대로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 존재였다면 AI NPC는 상황과 환경에 맞게 자연스럽게 응대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비용이 줄어드니 사업성에도 도움이 된다.

믿음으로 만들어진 AI NPC는 텍스트와 TTS(Text to Speech·음성변환), 감정, 모션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주제별로 맞춤형 응대가 가능한 AI 에이전트,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대화 가능한 AI 전문가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지니버스에서 AICC(AI 컨택센터), 육아상담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AI M.I.M은 믿음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맥락을 분석해 알맞은 이미지를 생성해준다. KT는 이용자마다 영상을 분석해 모션 데이터를 만들어 아바타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지니버스서 주문하고 현실에서 샐러드 받는다

KT는 또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AI 트윈'을 내세웠다. 평면인 도면 데이터를 입력하면 모델링 기술을 통해 공간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소를 입력하면 지니버스 내에 똑같은 구조의 집이 만들어지는 '지니홈'이 그 예다. 이용자는 지니버스 내 가상화폐 'G코인'으로 집을 꾸밀 수 있다.

또한 실제 상점이나 강의실, 홍보관 등을 구현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KT는 최근 융합기술원 주변에 위치한 카페를 지니버스 내에 재현해, 메뉴를 예약 주문하고 실제 매장에서 받는 서비스를 시범 제공했다. KT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함께 상업지구 형태로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메타버스 CX기획팀장은 "자영업자는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했던 것이 가상 공간으로 들어오고, 소비로 이어질 수 있어 상호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 활동 또한 지니버스 내에서 구현한다. KT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IT 서포터즈를 통해 AI, 메타버스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타사 서비스를 활용해 교육하고 있는데 지니버스를 통해 직접 생성형 AI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 팀장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파트너들과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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