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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아동학대 위험 무릅쓰고 훈육 안 해”…학생 방관한다는 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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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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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한 교사가 학생들을 훈육하기를 아예 포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 우리가 아동학대 위험을 무릅쓰고 훈육해야 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난 애들한테 그냥 싫은 소리 안 한다. 애가 다른 애를 괴롭히며 쌍욕을 하든, 책상을 뒤집으며 난동을 부리든, 온 학교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든 그냥 웃는 얼굴로 ‘하지 말자~’ 한마디 작게 하고 끝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차피 여기서 훈육한답시고 목소리 높이거나 반성문 쓰게 했다가는 아동기분상해죄(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고 변호사비 몇백만원에 경찰서 왔다 갔다 한다”며 “심지어 인권쟁이들한테 잘못 걸리면 교사도 잘린다. 내 삶만 피폐해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고 조용히 살아야지. 그냥 그 애 때문에 피해 보는 우리 반 아이들이 불쌍할 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나는 그들을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할 생각이나 용기는 없다”고 고백했다.

‘교사 자격이 없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A씨는 “‘그래서 내가 뭘 할 수 있는데?’라고 말하고 싶다. 학생인권조례, 전교조, 진보 교육감 등이 교권 박살 내고 훈육할 권리조차 박탈했는데 도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교권 이야기하면 자기 옛날에 맞은 이야기밖에 안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자기모순에 빠진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내가 그걸 왜 신경 써야 하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신경 쓴다고 바뀌는 건 없다”고 체념하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결국 나는 오늘도 누군가가 남긴 명언을 곱씹으며 살아간다. ‘참교사는 단명한다.’ 개인적으로 최근 교육 메타를 관통하는 한 마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A씨 심정에 공감했다. 이들은 “교사도 직장인일 뿐”, “교권 보호를 못 받으니 저게 최선이다", “사명감을 요구하는 것부터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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