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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후쿠시마 시찰단 “ALPS 성능 자료 확보… 신뢰도 확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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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정부 시찰단 브리핑

안전성 결론 미뤄… 단원 명단 공개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을 점검한 정부 시찰단은 오염수 정화 장치 등 핵심 시설 점검을 통해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염수 순환펌프 등 핵심 설비의 실제 성능은 확인하지 못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안전한지 아닌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찰단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월21∼26일 일본을 방문해 진행한 현장 시찰 관련 활동을 설명했다.

세계일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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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단은 오염수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 등을 집중해 들여다봤다.

특히 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평가를 위해 일본 측으로부터 관련 원자료를 확보했다. 도쿄전력은 연 1회 오염수의 ALPS 처리 전후 64개 핵종 농도를 비교하는 분석을 진행하는데, 해당 데이터를 2019년부터 지난해분까지 확보한 것이다. 주요 핵종 10여개에 대해 주 1회 ALPS 처리 전후 농도를 비교한 최근 분석자료도 포함됐다.

시찰단은 데이터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가 실제 일본이 공개하고 있는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교차 검증 결과 등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찰단은 ALPS 처리된 오염수가 담긴 K4탱크에서 채취한 시료가 실제 해양으로 방출되는 오염수 농도를 대표할 수 있는지도 집중 점검했다.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의 제원과 설계도면 등은 확인했지만, 실제 성능은 확인하지 못해 추후 일본에 추가 데이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찰단은 이상 상황 발생 시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점검했다. 시찰단을 이끈 유국희 단장은 K4 탱크에서 오염수를 희석설비까지 이송하는 이송설비와 관련해 “긴급차단밸브의 구동력이 상실되면 밸브가 자동 닫힘으로 설계됐고, 추가로 수동 차단밸브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일각에서 일본이 제공한 오염수 시료를 믿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도쿄전력도 IAEA의 주관하에 시료를 뜬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료의 신뢰성 검증은 IAEA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유 단장은 “현장에서 시료 정보와 시료 측정까지의 단계를 시연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정부는 IAEA의 오염수 방류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 계획에 대한 결론을 낼 방침이다.

한편 시찰단은 이날 21명의 단원을 모두 공개했다. 야권에서는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깜깜이 시찰’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정부는 단원들이 심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고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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