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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또 예상 웃돈 美민간고용...Fed 금리 고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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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추가됐다. 추가 금리인상이냐, 동결이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Fed의 고심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000개 증가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29만1000개)보다는 둔화했으나 시장 전망치 17만개를 훨씬 이상 웃도는 수치다.

분야별로는 레저 접객업에서 20만8000개나 증가했다. 광업과 건설부문도 각각 9만4000개, 6만4000개씩 늘었다. 반면 제조업(-4만8000개), 금융(-3만5000개) 등에서 일자리 감소세가 확인됐다. 아울러 임금 상승폭은 전월 대비 6.5%로 4월(6.7%)보다 소폭 완화했다.

ADP 민간고용 수치가 월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다음날 공개될 5월 고용보고서 역시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DP 민간고용은 통상 5월 고용보고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사전 지표적 성격을 갖는다.

같은 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한 23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3만5000건을 소폭 하회한다.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000건 늘어난 180만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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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러한 지표들은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전반적인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전날 오전 공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국의 4월 구인건수는 1010만건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간 Fed가 추가 긴축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함께 꼽아온 만큼 다음날 고용보고서 등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지표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Fed의 긴축 전망은 재차 강해질 수밖에 없다.

작년 3월부터 10연속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0~5.25%까지 끌어올린 Fed는 오는 13∼14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당초 지난달 FOMC 직후만 해도 6월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했으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Fed 내부에서조차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우려해 추가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향후 침체 우려를 고려해 우선 인상행보를 멈추고 누적된 정책 여파를 확인할 시기가 됐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나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전날 필립 제퍼슨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6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쏟아낸 여파로 해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2%대 반영하고 있다. 반면 추가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27%대다.

관건은 추가로 이어지는 지표들이다. Fed는 FOMC 직전까지 지표들을 주시하며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동결 입장에 서 있다고 밝힌 하커 총재 역시 이번주 금요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 6월 FOMC 첫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지표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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