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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역대급 무역적자에도 9월 흑자 전환?…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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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역적자 21억弗…올해 역대급 누적액

산업부 "8~9월 흑자전환 예상" 전망 유지

전문가 "흑전 시점 미뤄질 것…해 넘길 수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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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가 274억 달러(약 36조2502억원)에 육박했다. 역대급 누적 적자에도 정부는 여전히 늦어도 9월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대내외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수출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5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하반기에 무역수지부터 개선이 되고 그 다음에 수출도 개선이 될 것으로 이미 지난 4월 수출입동향 브리핑 당시 전망을 했다"며 "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14.0% 감소한 543억4000만 달러(71조8918억원)를 기록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였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째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15개월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3억5000만 달러(36조1211억원)로,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월 125억3000만 달러에 달했던 적자는 2월 53억2000만 달러, 3월에 47억 4000만 달러로 줄어든 후 4월에 26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김 실장은 "4월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다"며 "이번 달에는 지난달보다도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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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5.2% 감소한 522억 4000만 달러, 수입액은 14.0% 감소한 543억 4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3.06.01.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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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늦어도 9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지난달 22일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월별 기준) 8~9월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확실히 국민 걱정을 덜어드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시점 지연으로 인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무역적자가 60억 달러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적자는 293억 달러(약 38조6760억원), 이를 포함 올해 총 적자는 353억 달러(약 46조596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산업연구원의 전망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예측에 기반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 그리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반영하지 않아 연간 수출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과소 전망됐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상반기 무역수지의 경우 (산업부)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큰 수치를 제시했다"며 "하반기 역시 큰 (적자) 수치를 제시해서 전반적으로는 올해 무역수지가 산업연구원이 전망하는 353억 적자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업부가 낙관적인 시각을 뒷받침해줄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실장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중 실적에서 (회복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직 조금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와 우리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폭 나타나는 시점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내외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정부가 현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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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69조1135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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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적자폭이 저점을 향해 줄어드는 상황이지, 이게 당장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며 "(산업부에서 언급한) 8~9월에 적자 수준의 저점에 도달할지는 몰라도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그 시기로 연말을 기대하지만, 대내외적인 상황 등에 따라 다음해로 넘어갈 확률도 있다"고 전했다.

홍석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월별 수치들을 보면 제조업이 향후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직 선행 지표가 살아나진 않고 있다"며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회복된다, 흑자로 돌아서다'고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민감한 사항이지만, 생각보다 그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자전환은) 상반기 내에는 힘들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 들어서도 조금 미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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