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민주화시위 3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서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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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톈안먼 사태 34주년을 맞아 추모집회가 열리던 홍콩에서 경찰의 시민 체포와 연행이 잇따랐다.
AFP 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경찰 5,000명 이상은 이날 홍콩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맞아 열린 집회를 감시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홍콩 거리에서 불심검문을 했고, 민주 활동가들을 속속 연행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현지 군소 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도 경찰에 연행됐다. AFP에 따르면 찬 주석은 이날 오후 7시쯤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한 백화점 앞에서 작은 발광다이오드(LED) 촛불과 두 송이의 꽃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그를 붙잡아 경찰차에 태웠다. 막인팅 전 홍콩기자협회장도 경찰과 한동안 말다툼을 벌이다 경찰차에 실려갔다. 한 사회운동가는 산책을 하다가 경찰에 검문을 당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전날에도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해치거나 선동적 행위를 한 혐의로 4명을 체포했고, 공공의 평화를 해친 혐의로 다른 4명을 연행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저녁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의 회원인 라우카이와 민주 활동가 콴춘풍이 홍콩 빅토리아 파크 주변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빅토리아 파크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1년 동안 매년 6월 4일이면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시행 후 집회를 불허했고, 2021년부터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공원을 봉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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