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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율호, 이차전지 사업 시동…국내 최대 블랙매스 생산기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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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1기 플랜트 가동, 연 8000톤 블랙매스 생산"


머니투데이


스토리지 솔루션 구축 전문업체 율호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연 8000톤의 고순도 블랙매스(black mass)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율호는 지난 1일 자회사 율호머트리얼즈의 설립 등기를 마쳤다. 자본금은 9억9000만원이다. 사업목적은 폐전지 재활용 및 제조업, 비철금속 1차 제련 및 정련 등을 담았다.

대표이사는 이정남 율호 대표가 맡았다. 율호의 사내이사인 문제균, 이혜정 이사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율호머트리얼즈는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 가운데 수거된 배터리를 파쇄해 블랙매스를 만드는 전처리 공정을 하게 된다. 회사는 경기도 화성에 일 생산기준 30톤(t), 연간 8000톤의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한 1기 플랜트 건설 발주에 돌입했다. 플랜트는 4분기 준공돼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화성에 건설 중인 블랙매스 생산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라며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3기플랜트(연 2만4000톤)까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율호머트리얼즈는 자체 설계한 플랜트 설비가 전해액 및 분리막 등의 불순물 제거를 위한 특수 공정을 추가해 순도 높은 블랙매스를 생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재료 투입부터 블랙매스 생산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생산방식(파쇄→건조→분쇄→제품)을 개선해 화재, 폭발 등의 안전문제를 해결했다"며 "자동화시스템 덕분에 블랙매스에 불순물이 섞일 가능성을 차단했고, 생산성을 높여 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율호는 이미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스토리지 사업 대신이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국내 폐배터리가 급격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을 대비해 블랙매스 생산시설을 구축한 뒤 본격적인 폐배터리 수급 영업을 할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은 2025년 3만1696대, 2030년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율호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차전지 관련 폐전지원료가공·처리 및 중간 재활용업'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1월 19일 폐기물수집운반·중간처리업체 에코랜드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회사는 지난 7일 100억원 유상증자와 100억원 전환사채의 납입일을 6월 8일에서 7월 25일로 변경했다. 납입 대상자는 각각 태영이엔지홀딩스, 일상홀딩스로 동일하다.

이 관계자는 "해외업체와 상호 투자, 기술제휴, 업무협력 등 협의 일정이 길어지면서 임시주총과 납입일 등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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