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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3000만의 나비효과…이통3사, 요금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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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사 총 73종 요금제 출시…중간·청년·시니어 등 '맞춤' 요금제 설계
"5G 대세, 서너개 요금제는 부족"…망구축 부담↓ 요금경쟁 여력↑

머니투데이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동통신3사의 모바일 요금경쟁이 뜨거워진다. 최근 출시 또는 예고한 신규 요금제만 3사를 합쳐 73종에 달하면서, 그간 잠잠했던 가입자 유치 전쟁을 본격화하는 표정이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유도와 함께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통3가 요금 경쟁 여력을 확보한 결과다. 이는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오는 7월까지 출시하는 신규 요금제는 총 73종에 달한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 25종, KT 27종, LG유플러스 23종 등이다. 5G 중간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를 합쳐 11종이고, 나머지는 청년·시니어 등을 겨냥한 특화 요금제다.

이통3사의 이 같은 규모로 다양한 요금제를 쏟아낸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해야 한다'면서 직관적 요금제 구성 및 단순화에 이통3사가 열을 올렸던 게 불과 5~6년 전의 일이다. 반면 이통3사는 지난해 월 데이터 제공량 20~30GB 구간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데이터 구간을 더욱 세분화 한 '신(新) 중간요금제', 청년에게는 월 수십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시니어에게는 5G 요금부담을 낮추는 등 이용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요금제를 대거 선보였다.

이통3사의 요금제 정책 변화는 '5G 대세화'의 효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5G 가입자는 3002만명(회선 수)으로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만 4년 만에 3000만 고지를 점령했고, 1분기 말 SK텔레콤의 핸드셋(휴대폰) 가입자 중 5G 비중은 61%, KT는 65%, LG유플러스는 54.8%로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5G 서비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전국망 구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이통3사가 요금 경쟁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0년 12월 인가제 폐지, 유보신고제 도입 등 정부의 요금규제 완화 조치가 있었음에도 당시에는 이통3사 모두 5G 망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는 등의 여파로 요금 경쟁에 나서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3000만명 이상으로 늘면서 기존 서너개 요금제만으로는 고객 모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통3사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금제들을 출시했다"며 "정부가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통신비 인하를 독려한 효과도 있겠지만, 사업자마다 무려 20종 이상 요금제를 한꺼번에 내놓은 건 정부 못지 않게 사업자의 의지가 강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등을 명분으로 오히려 요금을 올린 해외 주요 통신사들과도 정반대의 흐름이다. 앞서 미국 버라이즌(Verizon)은 인플레를 이유로 2년 만의 요금 인상을 단행 오는 23일부터 시행하고, 영국의 통신4사(EE·O2·Vodafone·Three)는 5G 네트워크 투자를 명분으로 지난 4월부터 요금을 올렸다. 또 네덜란드 통신사(KPN, T-mobile)도 오는 7월과 8월에 차례로 요금을 인상을 공지한 바 있다.

이통사의 5G 요금제 경쟁은 가계통신비 경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로 가계지출 중 통신서비스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2.57%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저렴한 요금제 출시의 효과는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것을 고려하면, 업계에선 올 3분기 이후 이통3사의 요금 경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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