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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5대 은행 ‘눈치 싸움’...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 0.5%포인트 올리고 우대조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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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6월 15일 출시
당국과 여론 뭇매에 금리 조정 방침


매경이코노미

(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15일 출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잠정 금리를 공시한 뒤 당국과 여론으로부터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기본금리보다 우대금리 비중이 너무 크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결국 5대 은행은 모두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대신 우대금리를 0.5%포인트 깎아 가입자들이 높은 금리를 좀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기본금리 높이고...3.5%→4%
우대금리 낮추고...2%→1.5%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현재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4%로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잠정 금리 공시 당시 이들 은행이 공통으로 내놓은 기본금리(3.5%)와 비교해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수 은행은 여러 조건을 달아 책정한 최대 우대금리를 지난주 공시 당시 2%에서 1.5%로 낮춰, 소득 조건별 최대 우대금리 0.5%포인트까지 더한 최고 금리 수준을 6%로 유지할 계획이다. 당국 등의 요청대로 기본금리 비중은 늘리고, 우대금리 비중은 줄이면서도 지나친 역마진을 고려해 최고 금리가 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과도한 카드 결제 실적 등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었던 은행들의 경우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만약 현재 검토 중인 안대로 오는 14일 확정 금리가 공시될 경우, 청년도약계좌 시장은 최고 6.5%를 보장하는 소수 은행과 최고 6%를 고수한 다수 은행으로 나뉘게 된다. 이 경우 청년희망적금처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은행으로 가입자가 몰려 해당 은행은 최대 수천억원 규모의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은행권은 개별 은행의 가입자가 일정 기준에 이르면 판매를 종료할 수 있는 ‘가입자 수 상한’을 설정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금융당국 속내는 금리 추가 인상
인터넷은행은 참여 안 해
하지만 주요 은행들이 현재 검토하는 안대로 기본금리를 다소 올려도, 당국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이 기본금리를 4.5%로 제시했고, 한 곳만 너무 높으면 쏠림 문제도 있으니 다른 은행들도 기본금리를 그 정도 수준으로 조정하길 바라는 눈치다.

당국 입장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가장 친숙한 인터넷은행들이 이번 청년도약계좌 판매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도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권유했지만, 한목소리로 대면 업무를 처리할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과 여론을 의식한 인터넷은행들은 관련 계획을 묻자 공통으로 “추후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청년도약계좌는 청년들에게 5년간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마련하도록 하는 정책 상품이다.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로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가입자가 매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정부가 월 최대 2만4000원을 더해주고, 이자 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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