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필수인원 제외 30명 참여…노조 "호봉제 유지·해고자 복직"
광주 시립요양병원 노조 총파업 출정식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호봉제 임금체계 유지와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는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노조가 15일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요양병원 건물 입구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 시작을 선언했다.
파업에는 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식당조리원 등 전체 조합원 97명 가운데 약 30명이 참여했다.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의 전체 종사자는 187명이며, 조합원 중에서도 필수인원과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돈보다 생명을' |
병원 노사는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갈등 중이다.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운영 수탁 재단은 올해 2월 바뀌었다. 기존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의 승계 여부를 두고 노사 간 견해차가 좁히지 않고 있다.
현 운영 수탁 재단은 수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고자 임금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내부에서 팻말 시위를 벌인 노조원 6명에 대한 해고 통보와 형사고소까지 이르게 되면서 갈등은 격화했고, 지방노동위원회 쟁의 조정마저 중단됐다.
노사는 요양병원 병동에서 발생한 옴 환자를 두고도 아전인수식 신경전을 벌였다.
광주 시립요양병원 노조 파업…떠나는 환자 |
병원 측은 옴으로 추정되는 피부 질환자가 20∼30명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전염 예방을 위해 보건의료노조 집행부 등 외부인은 병원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노조는 전염성 피부질환조차 관리 못 하는 재단은 병원 운영 자격이 없다는 비판으로 맞섰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30명은 병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날 짐을 싸서 다른 병원으로 떠났다.
병원 측은 업무협약을 맺은 다른 요양병원에 환자를 보내면서 주치의도 함께 파견했다.
병원노조 파업…손잡아주는 환자 |
전날까지 이곳 입원 환자는 요양병원 약 200명, 정신병원 160여 명이었다.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전원 조처는 아직 없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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