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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대기업만 적극적”…‘5G 마케팅’ 격차 커지는 알뜰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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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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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LTE 요금제에 주력하던 알뜰폰 시장에서 신규 5G 요금제가 속속 쏟아지고 있다. 다만, 5G 요금 설계에 적극적인 곳은 통신사 계열 알뜰폰 업체들일 뿐 중소 업체들의 경우 높은 5G 도매대가로 요금제 출시를 꺼리는 게 현실이다. 알뜰폰 시장 내에서도 5G 마케팅 격차가 커지는 분위기로 분석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7809만5212회선 중 알뜰폰 이용자는 1389만2173회선(17.6%)에 이른다.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도 계속되는 추세로, 지난달에는 통신3사에서 11만7513명의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요금제를 옮겼다.

    다만 알뜰폰 5G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 기간 알뜰폰 5G 회선은 23만9353회선으로, 전체 5G 시장의 0.8%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요 알뜰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5G 요금제 다양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최근 데이터 12GB(소진 시 1Mbps 속도)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12GB’ 요금제를 월 3만7000원(기존 월 5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최초 월 3만원대 5G 무제한 요금제다.

    이 외에도 KT엠모바일은 최근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월 2만원대 5G 요금제를, 미디어로그의 U+유모바일은 데이터 50GB를 제공하는 4만원대 5G요금제를 출시해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앞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통신3사가 이의 도매제공을 이미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알뜰폰 5G 요금제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G 요금제를 적극 출시하는 쪽이 통신3사 계열이거나 KB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뿐이라는 점이다. 중소 업체들의 경우 5G 요금제에는 거의 주력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높은 도매대가 때문이다.

    알뜰폰은 통신사에 도매대가를 내고 통신망을 빌려 요금제를 보다 저렴하게 재판매하는데, 이 도매대가가 낮아질수록 마진이 높아지고 그만큼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도매대가 산정방식은 LTE·5G 요금제의 경우 재판매하는 요금제의 일정 비율을 통신사에 도매대가로 지불하는 수익배분(RS) 방식이다.

    현재 5G 요금제의 도매요율은 60%대로, 40~50%대인 LTE 요금제보다 훨씬 높다. 예를 들어 한달 1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 5G 요금제(월 6만9000원)의 경우 요율이 60%이고, 실제 도매대가는 4만1400원에 이른다. 이런 비싼 도매대가 때문에 규모가 작은 알뜰폰 사업자들일수록 5G 요금제 출시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자회사들이나 금융사들은 높은 도매대가와 프로모션 비용을 부담할 체력이 되지만 중소 업체들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5G 알뜰폰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도매대가 사정을 보면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근 통신사들의 5G 요금제 도매제공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러한 알뜰폰 시장 내 5G 격차를 줄이려면 더 파격적인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5G 가입자 전환이 빨라질수록 통신사 자회사 쏠림 현상이 커질 것”이라며 “5G 도매대가율이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져야 보다 많은 알뜰폰 업체들이 더욱 자유로운 요금 설계가 가능해질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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