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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경제상황 녹록잖아… 폴더블폰으로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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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글로벌전략회의 개최

모바일-반도체 등 지역별 현안 논의

“하반기 목표치 꼭 지켜내자 다짐”

반도체 수요회복은 긍정적 신호

동아일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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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7∼12월) 경제 상황도 생각보다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매출 목표치를 꼭 지켜내야 합니다.”

20일 시작된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선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전략회의에서 ‘상반기(1∼6월) 바닥론’이 제시됐지만 올 하반기를 코앞에 두고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엔데믹을 맞아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해외 법인장 전원이 귀국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주재한 모바일사업부 전략회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주재한 DS부문 전략회의도 오후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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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는 매출 목표치 점검과 함께 경기 침체 장기화를 극복할 방안들도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고위 임원 A 씨는 “미국 경기가 아직 좋지 않고, 유럽 시장도 생각보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사업부별로 하반기 목표치를 다소 의욕적으로 잡아 놨는데 이를 꼭 수성해야 한다는 다짐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임원 B 씨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원자재 가격이나 물동량 등 주요 지표들이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가동률 조정, 수익성 제고 등 체질 개선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초반을 견인할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플립·폴드5’를 예년보다 2주 앞당겨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법인장들이 돌아가며 핵심 시장인 북미를 포함한 유럽,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 지역별 판매 목표와 마케팅 전략을 브리핑했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 C 씨는 “올해 폴더블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1.3배 수준으로 잡았다. ‘Z플립5’가 전작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내부 평이 많아 올해 선방해야 한다는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DS부문은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을 극복하고 수요 확대 가능성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월별 D램 공급 초과율은 2월 114.0%, 3월 113.2%, 4월 106.8%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기업 감산 효과에 따라 7월부터는 D램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해 침체기 극복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도 조정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9일 삼성전자 2분기(4∼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1931억 원으로 조정했다. 한 달 전 전망치인 2665억 원에서 더 줄어든 숫자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21일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주재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22일 전사 회의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연초 대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든 분위기”라며 “세계 경제 상황의 불투명성이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 전략을 면밀히 수립하고 연착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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