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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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한국 콘텐츠의 주역 제작사 대표들이 넷플릭스에 수익 배분 구조를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3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를 비롯해 한국 콘텐츠의 주역 제작사 임승용 대표(용필름), 김지연 대표(퍼스트맨스튜디오), 변승민 대표(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김수아 대표(시작컴퍼니),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 홍성환 스캔라인/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 지사장, 김민영 VP, 강동한 VP, 이성규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했다.

이날 테드 서랜도스는 "넷플릭스는 처음에 미국 영화, 드라마를 해외에 수출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을 따르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 50개 넘는 국가에서 발굴해서 투자했고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대한민국만큼 그 믿음을 제대로 입증한 곳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향후 잠재력을 생각하면 겉핥기에 불구하다. 한국에 장기적인 투자하는 이유다. 앞으로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며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 하는 것도 포함된다. 젊은 학도들이 경력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차세대 재능에 투자를 해야 한다. 2022년부터 2025년을 보면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영화 다섯편 중 한편이 신예 작가 혹은 감독의 데뷔작이다. 우리가 성장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아 대표는 "넷플릭스를 통해 사전 제작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경험하게 됐다. 소수의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큰 방송국, 네트워크 힘 없이도 스튜디오화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이 되는 환경인 거 같다. 굉장히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예능 물량이 드라마에 비해서는 적어서 물량이 많아야 더 좋은 작품이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 제작자로부터 넷플릭스를 대표할 수 있는 예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능을 주당 작업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싸이클이 빠르다. 기획하는 동안 누군가가 비슷한 기획을 해서 먼저 릴리즈를 하기도 하고 그런 경험을 안 할 수 없게 되는데 한국 넷플릭스에서 텀을 유연하게 가져가려는 노력을 하는 걸로 안다. 우리도 같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리얼리티다 보니 더빙, 자막에서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해주시면 더 잘될 거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변승민 대표는 "새로운 걸 과감하게 시도해볼 수 있게 많은 지원과 같이 뛴다는 느낌을 받아서 인상적이었다. 낯설지만 좋았던 건 마케팅이었다. 한국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여러 행사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이렇게 큰 물량과 기획으로 추진력 있게 할 수 있나 싶었다"며 "수익적인 부분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많은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하게 창작할 수 있도록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재밌는 룰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리듬의 작품도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성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케팅도 잘했던 방식을 이어가는 노력을 계속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지연 대표는 "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든 작품이 넷플릭스로 몰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넷플릭스 입장에서라면 이런 시기일수록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로컬에서 진정성 있게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전제작을 하다 보니 작품의 성공 보상도 안정적으로 이뤄지지만 앞으로 적절한 보상, 선투자가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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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즌2는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 적극적인 지지를 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리며 "그런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에 더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시기를 바라고, 앞으로 수많은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가 나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임승용 대표는 "후반작업할 때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기준이 높고, 극장 영화가 아님에도 전 세계 모든 관객들을 대상으로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후반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게 인상적이었고 낯설기도 했다"며 "일본 감독님, 배우를 모시고 하는 시리즈가 있다. 그게 제작자로서 느끼고 있는 현재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장점 같다. 좋은 스토리라면 어떻게든 만들어질 수 있게 지원해주는걸 계속 가져가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여기에 "기성 감독님들이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창작자들이 우선될 수밖에 없겠지만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서 신인들도 새롭게 작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진행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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