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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펫팸족 1300만명 시대…AI로 ‘댕댕이 건강’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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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펫테크가 통신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AI 기반 동물 엑스레이(X-ray) 영상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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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팸(펫+패밀리)족’이 늘면서 통신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펫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뜻하는 말로, 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경우가 많다.

2019년 펫테크 시장에 처음 진출한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며 통신3사의 전장이 반려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전년(2020년 535만 가구) 대비 2.8% 증가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25.7%)꼴이다. 전체 반려인 수는 약 1263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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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반려견 디바이스 ‘페보프로’ 소개 화면. [사진 각 사]


최근 통신사의 이탈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게 최대 고민거리다. 통신 3사간 번호 이동 가입자 외에 지난달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11만75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려동물을 위한 차별화된 펫테크 서비스를 결합상품으로 내놓으며, 기존 고객을 자사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펫테크는 통신3사의 ICT 기술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시장이다. 스마트홈 서비스, 디지털 디바이스 등 반려가구를 위해 상용화한 서비스는 출산 가구나 시니어 고객 대상의 유사 서비스로 확장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해외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펫테크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서 2032년 350억 달러(약45조9000억원)로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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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반려견 훈련서비스 플랫폼 ‘포동’의 웹페이지.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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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AI 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노린다. 지난해 9월 AI 기반 동물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의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T에 따르면 전국에 4000여개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는 수백 명에 불과하다. 만약 일선 동물병원에서 영상진단 보조서비스를 활용하면, 빠르고 정확한 영상 판독과 진단이 가능해진다. 병원에서 수의사가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이를 판단해 30초 내로 수의사에게 진단 결과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이 1개월 무상 사용 후 월 3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5월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IoT 웨어러블’과 실시간 영상음성 소통이 가능한 자동급식기를 제공하는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내놓았다. 5G 초이스 요금제에서 부가서비스인 ‘디바이스 초이스’를 추가 가입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반려견 디바이스인 ‘페보프로 웨어러블’은 IoT 통신 기능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반려견의 활동량 기록을 업로드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적정 급식량을 ‘펫위즈(PETWIZ)’ 자동 급식기를 통해 제공해 반려견의 건강 관리를 돕는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반려견 훈련서비스 플랫폼 ‘포동(For Dong)’은 지난달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포동은 반려견 성향 분석, 전문가 상담서비스, 훈련사와 반려 가족을 연결하는 훈련 클래스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홈CCTV와 원격급식기, 간식로봇을 결합한 펫테크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고, 이후 보호자가 외출한 뒤 반려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펫토이’도 출시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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