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라면값 인하’로 촉발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이어 오뚜기 등 라면업계가 가격 인하에 동참한 데 이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계까지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여기에 양산빵과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빵 가격을 내리기로 하면서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라면 회사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각 회사 대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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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식빵류와 크림빵 등 대표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에 대해 평균 5%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해 총 10종에 대해 각각 100~200원씩 가격을 내린다.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을 100~200원 인하한다.

SPC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안정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대표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면업계에서도 가격 인하 소식이 이어졌다.

오뚜기는 7월1일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리기로 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가격으로 스낵면은 3380원(5개 포장)에서 3180원으로 5.9%, 진짬뽕은 6480원(4개 포장)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된다. 2021년까지 가격이 동결되었던 진라면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팔도도 7월1일부터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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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부로 대표 과자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의 가격을 5.8% 인하한다.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내리는 셈이다. 해태제과도 7월1일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 인하한다.

이번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릴레이는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조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 가격도 내렸으면 좋겠다”며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9일 만인 지난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은 소맥분 가격 하락을 이유로 7월1일부로 라면값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두 업체의 가격 인하는 2010년 밀가루 가격 하락 이후 13년 만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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