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MWC 참석 유일한 한국인
“중국 견제, 기술력 인정한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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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양국의 눈치를 살피는 한국이지만 상용화가 진척된 중국의 5G 기술과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3’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정제민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 통신DX기술담당 상무는 베이징 특파원들과 만나 “5G 기술은 중국 기업들이 어드밴스드한(선진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일부 기본적인 기술 측면에서 중국이 (5G 분야에서) 굉장히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업체가 대부분 불참한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된 상하이MWC였지만 정 상무는 중국 국유기업인 차이나 모바일의 초청으로 국내 통신사 중에 유일하게 발표자로 현장을 찾았다. KT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게 LTE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단체인 ‘세계 TD-LTE통신사업자연합회(GTI)’의 회원으로 한·중·일 통신 협의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정 상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가 정치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그만큼 중국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제조 업체들 상당히 많은 부분에 지적재산권(IPR)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5G 기술을 둘러싸고 있을 수 있는 글로벌한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선 중국 기업들과 협업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통신사는 보안 등 각종 기준과 표준에 부합한다면 기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장비 제조사에게 열려 있다”며 “새로운 혁신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는데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처럼 글로벌 사업자까리의 협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기술 외적인 부분의 고려할 부분이 많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사이에 처한 한국의 어려움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처럼 앞으로 5G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선 우리 정보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5G 기술이 단순히 통신 기술이 아닌 드론 택시, 자율주행 차량,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그는 “초기에는 시장이 아무래도 미성숙된 부분들이 있을 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어떤 실증 산업이나 프로젝트 분야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사업자, 제조사가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1996년 KT 무선통신연구소로 입사해 3G, 와이브로, 5G 등 이동통신 코어시스템 및 응용서비스 연구개발을 수행한 ‘기술통’이다. 현재 유무선 통신 기반 기업 간 거래(B2B)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상하이=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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