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체류 제한에 이어 추가조치…외교부 "정치적이며 언론 자유 위축"
훈센 캄보디아 총리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정치적 위협을 이유로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될 상황에 처하자 페이스북을 상대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는 계정 정지를 권고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콘텐츠 감독위원 22명에 대해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감독위의 권고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캄보디아 시민들의 언론 자유를 위축할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메타의 독립기구인 감독위원회는 훈센 총리의 계정을 최소 6개월 동안 정지시키고 지난 1월 게시된 영상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감독위는 "훈센의 인권 침해와 정적 탄압,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위협 사례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동영상에서 훈센은 "오는 7월 실시될 총선이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사법처리하거나 몽둥이로 때릴 것"이라는 위협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페이스북은 해당 동영상을 내리기로 결정하는 한편 계정 정지와 관련해서는 분석을 마치는 대로 권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자 훈센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 대신에 텔레그램과 틱톡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페이스북 직원들의 현지 체류를 제한하기로 했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계속해서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실시될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캄보디아 국왕은 국회 제1당이 추천한 인사를 총리로 지명한다.
bum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