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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사실 女화장실 몰카범도 잡았어요" 이천수 아내 남편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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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슬리퍼 차림으로 추격전을 벌이는 이천수 뒷모습. 사진 이천수 블랙박스 캡쳐


최근 한밤 음주 뺑소니 차량을 붙잡아 화제가 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42) 씨가 과거에도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용의자를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씨의 아내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심하은 씨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이씨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사실 몇 년 전에 여자화장실 몰카범도 차를 타고 도주하는데 뛰어가서 잡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 또한 그땐 자녀들이 어려서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서 쉬쉬했는데 지금 같이 한 번 얘기해 본다”며 “칭찬해, 이천수”라고 말했다.

심씨는 전날 상황에 대해선 “어제 팝업 행사하고 들어오는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기절해서 자더라”면서 “피곤한 줄 알았는데 아침에 전화 오고 기사 오고 (그래서 알게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글 아래 해시태그(#)를 달아 ‘이천수’ ‘남편 자랑 맞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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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그의 에이전트 지병주(33) 씨와 함께 지난 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동작구 동작동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씨는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외치는 고령의 택시기사를 목격했다.

이씨는 차에서 내려 택시기사와 함께 해당 남성을 쫓았고, 슬리퍼를 신고 1㎞를 달린 끝에 뺑소니범을 붙잡았다. 축구선수 출신인 매니저 지씨도 도왔다.

A씨는 차를 사고 현장에 버려둔 채 도망치던 중이었고 이씨는 올림픽대로와 동작대로 분기점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이날 오후 10시 26분께 사고를 낸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뒤늦게 이천수를 알아본 택시기사는 거듭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그 상황에선 누구든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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