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는 6일 오후 1시30분부터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캠퍼스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동아대 노조와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2023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지난달 28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동아대는 올해 부산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에 노조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금 5.6% 인상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학교 측은 올해 적자 폭이 크고 학교 시설 보강을 위해 등록금 인상분을 사용하는 바람에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지지부진하던 노사 협상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조정으로 노조가 올해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극적인 타결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으나, 시간외근로수당 문제로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시간외근로수당과 연가보상비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분은 시설개선과 학생 복지에 투자하기로 학생들과 약속했고, 임금을 인상할 경우 재정 압박으로 대학 경영에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또 직원들의 임금이 공무원 수준보다 높고, 부산지역 대학 가운데 최상위권이라며 노조 측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대해 조홍률 노조 지부장은 “지금까지 총 17번의 교섭을 진행하면서 총장이 노조와 대화를 한 적이 없고, 부총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며 “학교 측이 여론몰이를 위해 언론을 상대로 물 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학교 측이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전격 파기하면서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단체협약에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합의’라는 문구를 ‘협의’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협약을 파기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협상보다는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하는 등 빈번하게 신뢰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2020년 협약 당시 이 총장이 직접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해놓고 2년 만에 일방적으로 협약을 파기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지난 35년간 단 한 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다. 학교 측이 명분이 없다보니 엉뚱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달 초부터 캠퍼스에 현수막을 내걸고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정시 출·퇴근과 시간 외 휴일근무 거부는 물론 예고대로 이날 오후 파업출정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 지부장은 “다음달 24일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그동안 학교 측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타결의 실마리를 남겨 놓았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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