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항의 속 공항에 2시간 발 묶여
9일에 민주당 만나 보고서 설명
백악관 “IAEA 보고서 한국 반응 건설적”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 시민단체의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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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내고 이를 한국에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공항에서 규탄 시위대에 막혀 입국에 진땀을 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9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만나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방문해 보고서 내용을 일본 측에 설명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오후 10시38분 항공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공항 입국장 내 귀빈용 출구를 이용하려 했지만 정의당, 진보당, 민주노총 등 단체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입국장 일대에서 ‘IAEA 보고서 폐기하라’ ‘해양방류 반대한다’ ‘그로시 고 홈’(집에 가라) 등 문구가 적인 팻말을 들고 입국 반대 시위를 벌여 공항 밖으로 나가는데 실패했다. 8일 오전 0시쯤 건물 내 다른 출구로 빠져나가려 하다 또다시 시위대에 막혔다. 그로치 총장 일행은 입국 2시간이 지난 0시50분쯤 시위대와 취재진의 시선을 피해 화물 운반용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시 총장은 오는 9일까지 머물며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한 IAEA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언론 간담회도 진행한다. 9일엔 오염부 방류 계획 철회를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예정된 7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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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7일 1박2일 철야농성을 하며 오염수 방류 저지 총력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9일 그로시 총장을 만나 방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힐 방침이다. 오는 10일엔 당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 간사인 양이원영 의원 등 10여명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열고, 일본 사회민주당 등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일본 내 세력과 연대를 모색하려 한다.
한편 미국은 IAEA 보고서에 “유능한(competent) 국제기구의 전문적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IAEA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자체적인 성명과 반응을 밝혔는데, 우리는 이것이 매우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다는 IAEA 보고서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히고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IAEA와 협력해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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