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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줄이자" "안 돼"…포용적이던 네덜란드, 연정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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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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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립정부가 난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 끝에 결국 해체됐다. 이민자에 대해 유럽 안에서도 우호적인 나라로 꼽히던 네덜란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하루 전 이민 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를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힌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을 만나 연정 붕괴에 관해 설명하고 다음 총선까지 임시 내각을 이끌기로 했다. 네덜란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총선은 이르면 11월 중순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네덜란드 연정에는 뤼터 총리가 이끄는 우파 자유민주당(VVD),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A), 진보 D66, 중도 기독교연합당(CU)이 참가했다. 연립정부는 난민 정책 방향을 놓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다가 뤼터 총리가 강경한 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난민 유입이 지난해 4만6000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엔 7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유민주당은 난민 가족들의 입국을 매달 200명으로 제한하고 자녀를 데려올 땐 최소 2년을 기다리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D66과 기독교연합당이 크게 반발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유럽의 난민 문제가 정부를 분열시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면서, 이민자 증가로 반이민 정서가 확대되면서 극우 정당들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탈리아와 핀란드에는 극우 정권이 들어섰고 스페인에서는 중도 우파 국민당(PP)과 손잡은 극우 정당 복스(Vox)가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블룸버그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뤼터 총리가 강경한 이민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이민을 내건 극우 자유당은 당장 "우리는 (의석) 과반을 차지해 망명 신청자 유입을 제한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며 총선을 환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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