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애도 성명에서 “정부가 무사안일 태도 바꾸지 않으면 참사 되풀이되는 점 명심해야”
17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과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주=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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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 유족 측은 17일 폭우로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등 전국적인 폭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정부와 지자체는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폭우로 인한 침수가 예상됐음에도 제때 대처하지 못한 원인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이어 “정부가 무사안일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참사는 되풀이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쏟아진 폭우로 4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34명이고 전국에서 1만여명이 대피했다.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침수로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직전 집계였던 오전 6시보다 사망자가 1명 늘어 이로써 오송 지하차도 사고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지역별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이 19명, 충북이 16명, 충남과 세종이 각각 4명과 1명이다. 부산과 경북에서 각각 1명과 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경북 17명 등 총 34명이다.
5개 시·도 112개 시·군·구에서 총 6258세대 1만608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중 추가 피해를 우려해 미귀가한 인원이 3217세대에 5519명이라고 중대본은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7~18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 100~200㎜(제주도산지 350㎜ 이상),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울릉도·독도 30~10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10~60㎜다.
중대본이 가동된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공주 629.5㎜, 충남 청양 623.5㎜, 세종 586.0㎜, 충북 청주 545.0㎜, 전북 익산 530.5㎜, 충북 보은 529.5㎜ 등이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신안 120.0㎜, 전남 광양 104.9㎜, 전남 담양 92.0㎜ 등이다.
17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백곡리 한 주택에서 육군 장병들이 지난 15일 내린 집중호우로 유입된 토사를 치우고 있다. 청양=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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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협의회 등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우 경보에 따른 대비와 안전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결국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것에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사고 전 주민의 신고와 홍수통제관리소의 경고가 있었지만 경찰과 지자체는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다”며 “반복되는 지하차도 참사에 정부가 만들어놓은 매뉴얼이 있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체는 폭우로 인한 침수로 주택과 도로가 잠기는 재산피해와 이에 더해 인명피해까지 있었던 게 1년 전이라며, “다시 한 번 애통한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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