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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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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국악’부터 ‘300명 칸타타’까지···국립극장 새 시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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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건 신임 극장장 발표

경향신문

박인건 신임 국립극장장.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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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공연할 60편의 작품을 19일 공개했다. 이 중 신작은 24편이다. 지난 11년 동안 시즌제를 운영하며 축적한 명작 레퍼토리를 망라하면서 도전적인 신작도 무대에 올린다.

박인건 신임 극장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2024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한 지 4개월이 됐는데 국립극장이 제작극장으로서 탄탄한 시스템과 예술적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극장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극장으로의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12월29~31일 연말 공연으로 선보이는 <세종의 노래>에 박 극장장의 야심이 드러난다.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이 총출동하고, 합창단과 클래식 오케스트라까지 30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머리를 맞댔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백성에게 전파하기 위해 집필한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종합 공연을 구성했다.

박 극장장은 “현재 여러 가지 사회적 분열이 있는데 세종대왕이 강조했던 민심의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삼았다”며 “칸타타(독창·중창·합창과 악기 반주가 함께하는 악곡) 형식으로 무용, 합창,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합쳐진 새로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작 <관현악의 기원>(2023년 11월26일)은 가상현실(VR)과 국악관현악을 접목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다른 신작 <애주가>(2024년 6월1~2일)에선 전통 음악에 전통주를 곁들여 자유로운 야외 음악회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로봇 지휘자를 이용한 공연 <부재>에 이어 내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만신: 페이퍼 샤먼>(2024년 6월26~30일)을 준비했다. 만신이 된 여인과 무녀가 된 쌍둥이 딸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창극이다. 유명 뮤지컬 연출가이자 배우인 박칼린이 연출하고 명창 안숙선이 작창한다. 판소리와 민속악, 전통 한지와 종이접기를 이용한 무대미술로 ‘한국적 미학’을 표현할 계획이다.

국립무용단의 신작 <사자의 서>(2024년 4월25~27일)는 김종덕 신임 예술감독이 취임한 이후 첫 안무작이다. 티베트의 불교 경전 ‘사자의 서’를 바탕으로 망자의 여정을 춤으로 풀어낸다.

관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도 돌아온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정수를 담은 <심청가>(2023년 9월26일~10월1일), 경극을 재창작한 <패왕별희>(2023년 11월11~18일), 셰익스피어 원작을 창극화한 <리어>(2024년 3월29일~4월7일) 세 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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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창극 <심청가>의 한 장면.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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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묵향>(2023년 12월14~17일)은 25번째 재공연을 준비한다. 사군자에 얽힌 선비 정신을 수묵화처럼 표현한 작품으로 전통 무용의 단아한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작품들은 박 극장장이 여는 첫 시즌이다. 올해 9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304일간 신작 24편, 레퍼토리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3편을 준비했다. 국립극장은 2012년부터 1년 단위로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기획해 공개하는 레퍼토리 시즌제를 운영해왔다.

박 극장장은 “제작 극장으로서 작품에 욕심을 내려다 셋업(준비) 기간이 길었다”며 “메인 극장인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셋업 기간을 양보해 공연 횟수를 10∼20%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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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묵향>의 한 장면.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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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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