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Q&A]
오미크론 변이 일종 ‘XBB’ 유행… 기존 백신은 예방효과 떨어져
감염시 고위험군 먹는 치료제 권고
내달부터 검사-치료비 본인 부담
27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치명률이 낮아 유행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 달 중순 선별진료소 운영 중단 등 방역 완화 조치도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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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성모 씨(38)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두 번째로 확진됐다. 지난해 초 첫 확진 때만큼 아프진 않았지만, 사나흘간 몸살에 시달렸다. 여전히 일반 감기보다는 독한 코로나19의 위력을 실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의 조언을 토대로 최근 확진자 급증을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재유행으로 봐야 하나.
“맞다.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이 넘어 발생 규모가 올 1월 유행 때와 비슷하고, 확산 속도는 그보다 빠르다. 격리 의무 해제로 ‘숨은 감염자’가 많아진 걸 감안하면 실제론 하루 8만∼10만 명 규모의 유행으로 본다.”
―겨울 접종을 건너뛰었다. 이제라도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
“3차 이상 접종받았다면 지금 추가로 접종받는 건 권하지 않는다. 현재 유행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XBB’인데, 국내에 도입된 2가 백신은 ‘BA.5’ 등 다른 변이의 세부 계통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예방 효과가 약하다. 10월경 ‘XBB’를 겨냥한 새 백신이 나오면 그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받는 게 낫다. 오히려 지금 옛 백신을 맞으면 최소 접종 간격(3개월)에 걸려서 새 백신 접종이 늦어진다.”
―그럼 어떻게 예방하나.
“30초 이상 손 씻기, 팔꿈치 안쪽에 기침하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이다.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대중교통에 타거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갈 때 마스크를 쓰는 걸 강력히 권고한다. 코로나19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에 걸렸다면 격리 의무와 무관하게 외출을 삼가야 한다.”
―집에 오래된 자가검사키트가 남아있는데, 최근 유행 변이도 잡아낼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허가된 키트는 전부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성능이 입증됐다. 최근 유행하는 ‘XBB’도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이므로 기존 키트로 잡아낼 수 있다. 다만 유효기한이 지난 키트는 신뢰할 수 없다.”
―걸렸을 땐 어떻게 하나.
“만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병의원에서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적극 권한다.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해열제와 감기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면 대부분 곧 낫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비대면 초진 허용 대상이라서 전화로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 높은 변이가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던데….
“가짜뉴스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진 치명률은 0.03%로 델타 변이 유행기인 2021년 11월(1.72%)이나 오미크론 유행기인 지난해 1월(0.83%)보다 낮다. 실제로 중환자 병상에도 여유가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유료화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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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의료 대응 여력에 여유가 있다고 보고 다음 달 중순 ‘2단계 일상 회복 조치’를 계획대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선별진료소 587곳이 문을 닫는다.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에서 유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은 현재 검사가 무료지만 앞으론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1만∼3만 원을 내야 한다.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약 5만 원인 검사비를 전부 본인이 부담한다.”
―치료비도 부담해야 하나.
“앞으론 다른 질병과 똑같이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내야 한다. 입원 치료도 마찬가지다. 고액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본인부담금 일부를 지원한다. 먹는 치료제와 백신은 무료로 유지한다.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1∼6월) 정도에 유료가 된다.”
―코로나19가 아무리 약해졌다지만 노인이 걸리면 위험하지 않나.
“맞다. 만 80세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치명률은 1.82%로 전체 연령대보다 60배 높다. 다른 질환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게도 코로나19는 위협적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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