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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5만명 웃돌기도…‘고위험군’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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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를 마친 후 소독제를 분사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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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유행규모가 예상 범위 내에서 의료체계가 감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백신 추가 접종을 비롯해 방역조치 완화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지난달 25~31일) 일평균 확진자는 4만5529명으로 직전 주(3만8803명) 대비 17.3%(6726명) 증가했다. 일별로 보면 7월25일 5만814명, 26일 5만7220명, 27일 5만1243명, 28일 4만8075명, 29일 4만8203명, 30일 4만4765명, 31일 1만8386명 등이다. 하루 5만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겨울철 재유행기였던 올 1월11일(5만4315명)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간 일평균 확진자 규모를 보면 6월27일~7월3일엔 1만7792명으로 2만명을 밑돌았다가 7월4일~10일 2만2815명, 7월11~17일 2만7950명으로 2만명대를 기록했다. 7월 18~24일엔 일평균 3만명(3만8803명)을 넘어섰고, 이어 25~31일 4만명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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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는 174명, 사망자는 13명이다. 직전 일주일(위중증 150명·사망자 8명)에 비해 늘었다.

이런 확산세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 6월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등 방역완화 조치가 있었고 여름철이라 시민들의 활동량, 이동량이 늘었다. 백신 예방접종과 감염 등을 통해 형성된 면역은 시간이 지나 약해졌고 면역회피력이 다소 높은 변이(오미크론 XBB 계열)가 유행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유행은 예상됐던 것으로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사람들의 면역 감소, 새 변이 출현 등에 따라 매해 2번 정도의 유행이 주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된 사람 중 확진 검사를 받는 사람의 숫자가 불분명해 예전보다 유행 규모나 진행 속도 등을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질병청의 모델링을 보면 확진자 규모가 8월 말까지 증가하다가 감소할 것이라고 하는데 통상 이전 유행과 비슷한 규모의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전보다 심하다는 평가와 관련해 정 교수는 “과거에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검사를 받았다면 지금은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확진자로 집계되기 때문에 ‘모수’가 달라 중증화율에 착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오미크론 XBB 계열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중증 위험도 등이 높다는 근거는 없지만 전파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 유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치명률이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2분의 1에서 3분의 1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의료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8월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일반의료체계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일부 남은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고 확진자 전수감시도 중단된다.

정재훈 교수는 “고위험군이라면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쓰고, 집에 고위험군 있는 분들도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좋다”면서 “당국은 추가 백신 접종을 해 고위험군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완화 방향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지만 국민들의 불안의 높은 상황이라면 병원 내 마스크 착용은 현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단 검사비·치료비 지원 중단 등의 조치는 유연하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과 다른’ 추가적인 고위험군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엄중식 교수는 “지역사회에 있는 젊은 사람들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03% 수준으로 굉장히 낮지만, 70~80대, 특히 병원에 입원해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은 여전히 치명률이 인플루엔자(독감)보다는 훨씬 높다”며 “전파력 또한 완전히 다르므로 독감처럼 관리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감염병 등급을 바꾸더라도 고위험군 관리를 어떻게 할지 대안을 정교하고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재영 대변인은 추가 방역완화와 관련해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개인 방역조치 준수와 함께 고위험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오는 10월 XBB 변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을 도입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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