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개 교대도 매년 하락
"교원 채용 줄고 교권 약화 영향"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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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 및 대학 초등교육과 합격선이 4년 이상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채용 규모 감소로 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교사가 되더라도 교권 침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의 2020~2023학년도 정시·수시 합격선 분석 결과를 1일 공개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각 대학이 공시한 합격자 상위 70%의 평균 점수가 분석 대상이다. 대학별로 상이한 기준으로 합격자 환산점수를 공개한 2019학년도 이전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다만 종로학원 관계자는 "교대 합격선 하락은 2020학년도 이전부터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2023학년도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점수는 82.9점으로 2022학년도(86.1점)에 비해 3.2점 떨어졌다. 2020학년도(90.3점) 이래 4년째 하락이다. 학생부 교과전형 합격자의 평균 내신등급도 2020학년도 1.8등급에서 2023학년도 2.1등급으로 떨어졌다.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자의 내신등급도 같은 기간 1.7등급에서 2.1등급으로 하락했다.
합격선 하락은 전국적 현상이었다. 수도권 3개 대학의 정시 합격선은 2020학년도 95.3점에서 2023학년도 87.2점으로, 비수도권 10개 대학 역시 같은 기간 88.7점에서 81.8점으로 각각 낮아졌다.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앞서 종로학원이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을 분석했더니 2023학년도 경쟁률은 2 대 1로 전년도(2.4 대 1)는 물론이고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하면 경쟁률이 3 대 1을 넘은 곳이 없었다. 입시업계에선 수험생이 쓸 수 있는 정시 원서가 3장인 점을 감안해 3 대 1 미만의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이런 현상은 초등교사에 대한 직업적 선호도가 약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인으로는 교대 정원보다 적어진 초등학교 교사 채용 규모와 교권 하락이 꼽힌다. 교대 정원은 2012년부터 11년간 동결(2016년 1명 감소해 3,847명)됐지만,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는 2012년 6,669명에서 지난해 3,565명까지 줄었다. 교육부는 올해 4월 발표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서 내년과 내후년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를 연 2,900~3,200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종로학원은 "교원 수급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교대 합격선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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