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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아산시, 선택적 통계 인용으로 '저출산 대책' 성과 부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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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증감 인원만 인용해 '전국 1위' 자평
기간별 출생아 수·출생아 증가율은 반영 안 해


더팩트

충남 아산시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통계치를 인용해 저출산 대책 성과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 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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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통계치를 인용해 저출산 대책 성과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산시는 3일 ‘아산시에서 최근 1년 태어난 아기,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산시는 보도자료에서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1년간 179명의 아기가 아산에서 태어나 같은 기간 전국 231개 기초지자체에서 태어난 아기 중 가장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인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분명한 가운데 비수도권 도시 아산의 출생아 수 증가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며 "시는 도시 브랜드 상승과 실효성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런 아산시의 발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생아 수 증감 인원에 대한 수치로 드러났다.

실제 아산시의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출생아 수는 1794명이었으며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출생아 수는 1991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97명 늘었다.

이는 전국 231개 기초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치지만 기간별 출생아 수나 출생아 증가율까지 확대해 분석할 경우 최근 1년간 전국 기초단체 중 신생아가 가장 많다는 아산시의 발표는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24만 97명이며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인천 서구 3635명, 대전 서구 2622명, 대전 유성구 2484명, 의정부 2303명, 인천 부평구 2302명, 안양 동안구 2019명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증감률로 따져봐도 충남 예산군 32.2%, 전북 김제시 28.7%, 경기 성남 중원구 18.9%, 경기 과천시 14.3%로 아산시 1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아산시는 기간별 출생아 수, 출생아 증가율, 출생아 수 증감 인원 중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출생아 수 증감 인원만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다.

이런 통계의 자의적 해석은 시정 방향 설정에 큰 오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자료 분석 없이 단편적인 부분을 전체의 성공인 것처럼 인용하는 것은 과도한 성과 부풀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산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출산율 감소 상황에서 시의 이번 성과는 의미가 있다"며 "최초 보도자료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에 대해서는 수정본을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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