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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갓 진출한 20대 이하 차주의 주택 관련 대출 연체율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대학생 등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19살 차주는 연체율이 20%까지 뛰었다. 지난해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20대 이하 차주를 중심으로 주택 관련 대출 연체율이 늘고 있다.
7일 양경숙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내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에서 받은 ‘연령별 주택 관련 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19살 차주의 연체율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살 연체율은 자료가 존재하는 2018년 9월 말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0%이다가 지난해 6월 말 12.5%로 뛰더니 올해 6월 말 20.0%로 껑충 뛰었다.
이 연령대 연체율 변동폭이 큰 건 모수인 전체 대출 규모가 워낙 작아서다. 19살 차주가 전체 주택 관련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가 채 안 된다. 2018년 9월 말 200억원이던 전체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3월 말 800억원까지 늘다가 12월 말 700억원대로 줄더니 올해 6월 말에는 5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6월 말 은행권 전체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638조4600억원이다.
최근 연체율이 20%로 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체 금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00억원 수준을 유지했는데, 전체 대출 잔액이 8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었다. 상환 여력이 있는 차주들은 대출 이자 부담이 절정에 이른 지난해 12월부터 부랴부랴 원리금을 상환했는데,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만 남아 연체율을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초년생인 20대의 연체율도 최근 5년 들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직후인 2021년 9월 0.14%였던 이 연령대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41%로 27bp(1bp=0.01%포인트) 올랐다. 전체 연령대 연체율이 같은 기간 10bp 오른 데 비하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19∼34살 저소득 청년을 위한 정책상품인 ‘청년 맞춤형 전·월세대출’에서 대거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이 대출 상품 전체 잔액은 9조9177억원인데, 이 상품의 60% 이상을 취급한 카카오뱅크의 19살 차주 해당 상품 연체율은 27% 수준이다. 나머지 은행도 4.2%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을 담보로 하는 이 대출은 취업준비생이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 대학생 등 소득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은 차주도 최대 1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낮은 차주도 주거 안정을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 연체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출 연체율이 높아져도 은행 건전성에는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져도 보증기관인 주금공이 대신 변제해주는 구조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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