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4634억, KT 5761억, LGU+ 2880억원…"5G 대세화, B2B 호조"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 합산영업이익 1조327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연속 1조원대 호실적이다. 휴대전화 가입자의 60% 이상을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로 채우면서 본업의 수익성이 좋아졌고 B2B(기업간 거래)부문 신사업이 궤도에 오른 결과다.
8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에 따르면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3사 모두 본업인 통신과 신사업에서 약진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3064억원, 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0.8% 증가했다. 2분기말 5G 가입자는 1467만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63%에 달했다.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B2B 엔터프라이즈 매출(407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그중에서도 데이터센터(490억원)와 클라우드(400억원) 매출이 각각 32.4%, 66.7% 늘었다.
3사 중 KT의 실적이 가장 돋보였다. KT의 연결기준 매출은 6조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61억원으로 25.5% 늘었다. 상반기 CEO(최고경영자) 부재 속에서도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했다. 5G 가입자는 2분기 928만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68%였다. B2B 통신 매출(5469억원)은 7.6% 증가했다. 다만 CEO 부재로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줄어든 것도 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KT의 2분기 별도기준 설비투자 규모는 6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4293억원, 영업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6.0%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2분기 희망퇴직 일회성 인건비 지출(45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년 대비 1.9% 줄어든 마케팅 비용(5397억원) 영향으로 보인다. 전체 무선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67만7000명으로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5G 고객 비중은 57.2%로 10.2%포인트 늘었다. MVNO(알뜰폰) 가입자는 48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7.2% 껑충 뛰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인터넷TV)로 구성된 '스마트홈' 매출(6029억원)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통신 3사지만 앞으로의 고민은 크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이 10.8%로 두 자릿수를 가까스로 지켰고 KT(8.8%)와 LG유플러스(9.9%)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3사의 영업이익률은 20여년 전 30%대 안팎이었다.
대규모 영업이익은 역설적으로 통신 3사가 요금인하 압박을 견딜 여력이 충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각 사는 AI(인공지능)와 UAM(도심항공교통), 클라우드, 콘텐츠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이지만 통신비 인하압력이 커지면 미래를 향한 투자는 위축될 수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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