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처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 없어”
“MB 재임동안 나를 견제하고 내쳤어도 끝까지 의리 지켰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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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9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려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전날 자신을 둘러싼 배신론을 두고 ‘그렇게 따지면 홍 시장도 배신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한 반론이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배신이라는 단어는 개인적 신뢰 관계를 전제로 한 용어”라며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것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궤멸시킨 한국 보수집단의 재건을 위해 당을 맡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이라며 “저는 유 전 의원처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형 동생 사이였던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임하는 5년 동안 저를 견제하고 내쳤어도 저는 MB가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며 “다만 그동안 숱하게 배신만 당했다. 그러나 전 그들을 믿은 죄밖에 없으니 제 잘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을 향해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저를 더 이상 끌고 들어가지 말라”며 “저는 누구 밑에서 굽신대며 생존해 온 계파 정치인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 따지면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 때 대들었다가 좌천당한 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징역 22년 형을 줬던 사람”이라며 “홍 시장은 자기가 필요하면 박 전 대통령과 친박들한테 아부하다가 필요 없으면 갑자기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라고 하고 박 전 대통령을 탈당시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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