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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나 MBA 나왔어, 너는?"…유치원 교사, 학부모 녹취록 공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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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아동복지법 개정과 생활지도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3.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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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이 명문대를 졸업했다며 교사를 무시하는 등 막말을 한 학부모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이후 교권 보호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유치원 교사들은 교권보호와 관련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13일 MBC는 공립유치원 교사 A씨가 과거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B씨는 해당 교사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며 따져 물었다.

4년 만에 녹취록을 폭로한 유치원 교사 A씨는 "이게 다가 아니다"라며 당시 해당 학부모와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B씨의 문자는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하루에 30개에 가까운 문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B씨는 "자신의 아이는 7세에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업 일수가 모자람에도 학비지원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격했다. 또 '친구를 때리지도 않은 걸 때렸다고 했다' '선생님께 등짝을 맞고 왔다고 속상해 한다'는 주장을 하며 이를 공론화하겠다고 겁박했다.

A씨는 "처음에는 안 받아줬다. 하지만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했다.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하고 안 받으면 또 교무실에 전화해서 선생님 전화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아이를 때렸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런 일이 없다. 제가 아이를 왜 때리냐' 그래서 아니 '정 그러시면은 신고를 하셔라 고소를 하셔라' 그랬지만, 고소를 안 하더라. 그냥 저를 몰아세우다가 안 되겠으니까 이제 또 다른 걸로 트집을 잡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나쁜 생각까지 했었다"며 "혹시나 수년 뒤에라도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것에 대비해 그동안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A교사는 현재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채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을 들은 누리꾼들은 "유치원 교사의 교권도 지켜주세요. 더 이상의 동료 교사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더 이상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교육현장에서 정상적인 교육실현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아이가 세상으로 처음 나가는 곳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입니다. 일부 학부모님들에 의해 교사라는 직업이 멍들고 안타까운 직업이 되고 있어요"라고 호소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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