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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野대표·MB까지…尹대통령 부친상에 정치권 조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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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6시 넘어 조문객 맞아…정치 및 종교계 인사 등

가족장으로 사흘간 진행… 조화·조문 사양

與野, 정쟁 멈추고 애도 행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빈소에 정치권·종교계 인사들이 줄을 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1분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의 현관이 아닌 별도 출입구를 통해 빈소로 입장, 6시 20분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기로 했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각계 인사들은 빈소를 찾았다.

이날 빈소에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먼저 도착했다. 이어 휴가 중이던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내각 인사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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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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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 윤 대통령과 대선 캠프에서부터 함께 한 장제원·이용 의원과 김영선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고 고인을 애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문에 앞서 여당 지도부와도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등이 1층 현관 밖으로 나가자 기다리던 유튜버 등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기자들이 '대통령께 어떤 위로를 드렸나' 등 질문 이어졌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오후 8시5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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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문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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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후 8시께 부인 김옥윤 여사, 전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조문 후 윤 대통령과 내실로 이동해 따로 말씀을 나눴다"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이 전 대통령과 UAE 원전, 캠프데이비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비서실장을 통해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이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도 조화를 보냈다. 전직 대통령 아들들인 김홍업, 김현철, 노재헌 씨는 서로 연락을 취해 16일 각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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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조문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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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 인사는 물론 정부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특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7시께 빈소를 찾아 "윤 교수께서 평소 윤 대통령 지도를 많이 하셨는데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셨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고 윤기중 교수님께서 아마도 아주 대단히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하늘에서도 지켜보실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오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전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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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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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부모상은 2019년 문 대통령의 모친상 이후 두 번째다. 부친상은 처음으로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먼저 만나 "윤 대통령이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면서 조화와 조문은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만 "오랜 기간 윤 교수가 교단에 머문 만큼 학계와 지인들의 최소한의 조문은 있을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조문 일정 등은 추후 알리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미국을 방문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자 회의를 할 예정이다. 한국은 물론 국제질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회의인 만큼 부친상에도 윤 대통령은 관련 일정을 예정대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여야는 윤 교수의 별세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은 대한민국 통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이자 지금의 대통령이 있기까지 질책과 격려, 조언을 아끼지 않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기도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명 브리핑에서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윤 대통령과 유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윤기중 교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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