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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브릭스 가입국 확대 움직임…中 “G7 대항마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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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22일 남아공서 개최

60명 이상 국가·정부수반 초청해 가입 제안

中 “G7 수준 경제 규모로 키워 목소리 높여야”

인도는 경제적 이익 위한 비동맹 클럽 추구

헤럴드경제

지난 2019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여한 시릴 라마포사(왼쪽부터) 남아공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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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브릭스(BRICS·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제15차 정상회의가 남아공에서 열리는 가운데 참가 회원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브릭스를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대항하는 반서방 블록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며 참가국 확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2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60명 이상의 국가 및 정부 수반을 초청해 브릭스 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아공 관계자들은 “현재 23개국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FT에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인접 국가인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브릭스에 참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적극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 확대 자체에는 현재 5개 회원국이 동의하는 상황이지만 확대된 브릭스의 정치·경제적 성격에 대해서는 중국과 나머지 회원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 관계자는 FT에 “G7과 비슷한 수준의 국내총생산(GDP)을 가지는 규모로 브릭스를 확장하면 세계에서 우리의 집단적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브릭스가 서방 중심의 G7의 ‘대항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도는 브리스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비동맹 클럽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 역시 “브릭스의 확장을 반서방 움직임으로 보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FT는 “이란,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등이 추가로 가입할 경우 서방 국가들은 브릭스가 러시아와 중국의 동맹국을 포용한다고 간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회원국 확대를 위한 명확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대표적 예로 브릭스가 설립한 개발은행인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가입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21~24일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올해 두번째 해외 방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우크라이나 침공 혐의로 그를 기소한 만큼 남아공 정부가 그를 체포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17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브릭스 가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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