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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부일외국어고 자사고 전환…올해 12월 신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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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산 사하구 부일외국어고등학교 모습. 부일외국어고등학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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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부일외국어고등학교(부일외고)가 남녀공학 자율형사립고(자사고)로 전환했다. 부산·경남의 유일한 남녀공학 자사고이자 부산 두 번째 자사고다.

부산시교육청은 21일 “부일외고가 지난 17일 교육부로부터 24학급 720명 규모의 남녀공학 자율형사립고 지정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일외고는 올해 12월 자사고 전환 신입생 240명(일반전형 192명, 사회통합전형 48명)을 모집한다. 신입생들은 내년 3월 입학한다.

이로써 부일외고는 1995년 3월 외국어 전문 인재 양성 특수목적고로 개교한 뒤 28년 만에 자사고로 전환했다. 남자 자사고인 해운대고에 이어 부산 두 번째 자사고가 됐다. 또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용인외고)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자사고 전환 특목고가 됐다. 용인외고는 2005년 개교 뒤 2010년 자사고로 전환하고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앞서 부일외고는 지난 3월 특목고 지정을 취소하고 자사고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부산시교육청에 제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5월 회의를 열어 부일외고의 특목고 지정을 취소하고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했다. 이에 교육부는 7월 취소에 동의한다고 부산시교육청에 통보했다. 같은달 부산시교육청은 부일외고의 자사고 지정에 동의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부산시에 자사고 지정에 동의한다고 통보했다.

부일외고는 내년에 교명 공모를 하고 교명선정위원회를 열어서 새 교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 1~2학년이 대학 입시 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1학년이 졸업하는 2025년까지 현 교명을 사용하고 2026년부터 새 교명을 사용할 방침이다.

부산엔 2018년까지 외국어고가 3개 있었다. 부산외국어고·부산국제외국어고·부일외국어고다. 먼저 부산국제외국어고(현 센텀여고)가 2018년 일반고 전환을 허가받아 2019학년도부터 일반고 학생을 선발했다.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겨우 1대1일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어 부일외고가 자사고로 전환되면서 부산외국어고만 남았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일외고의 자사고 전환이 부산권 동서 학력 격차를 좁히고 의대와 이공계열로 진학하려는 우수한 부산 학생들이 다른 지역 자사고로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일외고가 부산국제외국어고처럼 일반고로 전환하지 않고 자사고로 전환한 것은 고교학점제가 자사고에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고교학점제는 고1 공통과목 6개(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한국사)만 등수(석차)를 매겨서 1~9등급을 부여하는 상대 평가제, 고2~3학년 선택과목은 중학교처럼 등수(석차)를 매기지 않고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모두 같은 등급을 부여하는 절대 평가제를 적용한다. 진로선택 과목을 뺀 대부분의 과목을 상대평가하는 현 대입제도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내신성적 부담이 현재보다 훨씬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일반고·특목고·자사고 가운데 어느 곳이 더 유리하냐는 것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예를 들면 상위권 대학 희망자는 특목고가, 중하위권 대학 희망자는 일반고가 유리하다는 식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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