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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 독 됐나…'치악산', 결국 원주시와 법적공방 '예정 개봉 미지수'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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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텐아시아

'치악산' 포스터/사진 = 도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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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 제작 도호엔터테인먼트)이 비공식 포스터의 나비효과로 원주시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렸지만, 이는 되려 독이 되고 말았다.

지난 17일 각종 영화 커뮤니티에는 '치악산'의 비공식 포스터가 올라 많은 영화팬들의 충격을 샀다. 문제가 된 '치악산' 포스터에는 시체의 부위가 18토막이 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비주얼이 담겼는데, 미성년자나 심약한 사람이 보게 될 경우 큰 충격과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런 포스터는 처음 본다", "선 넘었다", "이런 포스터가 가능한가?", "법적으로 제지를 받아야 할 거 같다"라는 등 비판하고 있다.

혐오스럽고 충격적인 포스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김선웅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치악산'의 공식 포스터가 아닌, 해외 슬래셔 및 공포 장르의 영화제를 겨냥하여 개인적으로 제작한 시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SNS에 공식 포스터가 아님을 공지하여 게시하였으나 몇몇 커뮤니티에 해당 게시물이 공유돼 공식 포스터로 인식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급히 해명했지만, 이는 치악산 소재지인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의 우려로 이어지며 파장이 일었다. 노이즈가 일어난 충격적인 포스터를 인식한 원주시는 지역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영화 제목인 '치악산'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 언급을 삭제해 달라"며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 이 같은 원주시의 항의 사실이 보도되며 화제가 됐고, '치악산'은 화제를 끌며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이 사안에 대한 이슈가 이어지자 '치악산'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이하 도호)는 25일 공식입장을 내고 원주시의 요구사항과 이에 대한 '치악산'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선웅 감독의 SNS를 통해 공개됐던 혐오스러운 비공식 포스터에 대해 언급했다.

도호는 "최근 감독의 개인 SNS 계정에 게시되었던 비공식 포스터가 유출되어 온라인에 확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제작사 역시 유감을 표한다"며 "원주시에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은 '토막 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영화가 잔혹하고 폭력적일 거라는 오해를 하고 계셨기에, 심의 과정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평가를 받은 점을 설명드리고 원주시 관계자분들과 지역 주민분들을 위한 단체 시사회를 진행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제안드렸다"고 했다.

일련의 과정을 훑어보면 초반 김선웅 감독이 SNS에 올린 혐오스러운 비공식 포스터가 나비효과가 돼 원주시의 우려를 산 셈. 원주시의 강력한 항의에 이어 도호 측의 해명과 입장 발표가 이어지며 '치악산'은 화제의 영화가 됐다.

비공식 포스터가 시발점이 된 이번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이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결국 '치악산'에 독이 됐다.

원주시는 결국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면서 원주시 관계자는 "회의 과정에서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제작사 측에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치악산' 상영을 막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오는 9월 13일로 예정된 '치악산'이 정상대로 개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도호는 비공식 포스터를 디지털 장의사 업체를 통해서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3일째인 27일 현재 해당 포스터는 여전히 검색하면 열람이 가능한 상태로 전혀 시정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도호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순간의 위기 모면을 위해 공수표를 날린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적인 싸움으로 번지게 된 이번 '치약산' 논란은 어쩐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혐오 포스터에서 시작된 '치악산'의 이번 논란은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자극적인 여론몰이로 이목 끌기에 혈안이 된 작금의 현실이 반영된 것 같아 안타깝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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