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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파월 발언 후 안도하는 증시…달러 강세 압력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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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예상보다 강경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가 여전히 상승하는 등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에 대한 강세 압력이 여전히 우세한 환경”이라며 “달러지수는 잭슨홀 미팅 직후 상승 속도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지만, 레벨 자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은 다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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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 홀 미팅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는 게 연준의 일이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비록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물론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이 예상한 ‘강한 매파적’ 발언이 없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모두 큰 우려는 덜었다.

김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 이후 페드워치에 반영된 11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주와 비교해서 높아졌지만, 지난 7월부터 형성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됐다는 것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부분은 레버리지 펀드의 숏 포지션이 확대된 점이다. 그는 “비록 시장에서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레버리지 펀드의 숏 포지션 확대는 금리의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이며, 달러의 강세 압력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사실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7~8월 동안 시장에 형성된 분위기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는 주의해야 한다. 그는 “실물경제로 달러 유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은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미국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 역레포 잔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실물경제로 달러 유동성 공급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긴축기조가 지속하는 국면에서 실물경제로 달러 유통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속할 개연성이 높고,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원화의 약세 압력을 자극할 요인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지난해 9~10월과 같이 약세 압력이 극단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는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의 위기와 미국의 국채 금리 부담이라는 대외요인이 주요한 상황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비교적 직접적인 리스크 수위는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용부도스왑(CDS)을 비롯한 리스크 지표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는 “중국 리스크, 달러 강세 압력으로 단기적으로 원화에 약세 압력이 지속하겠지만 이미 많은 부분이 반영돼 있는 만큼, 추가 오버슈팅은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문제로 인해 간접적으로 한국의 교역 부분에 충격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지난해와 다른 교역조건 상황과 상품수지 호전은 극단적인 원화 약세 폭을 제한해 주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7월 순상품교역조건은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그는 “교역조건 개선은 시차를 두고 원화 가치 방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변수”라며 “현재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지만 매크로 상황이 지난해와 다르다는 점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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