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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SNS서도 미중 갈등”…메타, 中정부 배후 가짜뉴스 계정 7000여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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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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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을 비방하는 정치 선동용 가짜 계정 수천 개를 운영해오다 적발됐다. 영어 뿐 아니라 한국어, 프랑스어, 튀르키예어 등으로 전 세계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는데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미중 갈등이 가짜뉴스 여론 선동전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메타는 자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중국 정부가 배후로 추정되는 가짜 계정 7700여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메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뿐 아니라 틱톡, X(옛 트위터), 레딧, 핀터레스트, 유튜브 등 50여 개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무차별적으로 미국과 우방국을 비방하고 중국을 선전하는 기사나 게시글을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 같은 정치 선동을 일컫는 스팸(spam)과 위장(camouflage)의 합성어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 계정을 대거 찾아낸 것이다. 메타는 그동안 7차례 중국의 가짜계정을 대거 적발했는데 이번이 규모가 가장 크다.

중국 가짜 계정은 주로 미국을 비방하는 기사나 게시글을 같은 시점에 대량으로 쏟아냈다. 올해 2월 27, 28일에는 러시아에서 독일 등 서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한 사건의 배후가 미국이라는 기사가 순식간에 레딧, 페이스북, 유튜브로 확산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중국 우한에 수상한 미국 해산물이 들어왔다는 게시글도 특정시점에 대량으로 올라왔다. 메타는 이들 계정이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는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보고 있다. 중국이 한국어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미 우방국 8~10개국 언어로도 번역해 각국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점도 눈에 띈다.

메타 측은 “중국 게시글은 스토리를 잘 만들기보다 같은 내용을 복사해 뿌리는 ‘스팸’에 가깝다”며 “보는 사람을 실제 설득하려하기보다 보여주기식의 ‘양’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설명했다. 하지만 가짜뉴스 유통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두더기 잡기 식’으로 적발할 수밖에 없어 중국발 가짜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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