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정수행 부정평가율 59% 집계...이유는 '오염수 방류'
국민 60% "수산물 먹기 꺼려진다"...73% "우리 해양 오염될 것"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국민적 우려가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긍정평가 이유 1위 '외교'...부정평가 1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해 물은 결과 긍정 답변은 33%로 집계됐다. 부정 답변은 59%였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가 1%포인트(p) 하락, 부정 평가는 2%p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관련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19%, '전 정권 잘못을 바로잡음', '국방·안보,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각각 5%였고, 부정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21%, 외교 11%, '경제·민생·물가'가 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에는 '이념 갈라치기'가 2%, '홍범도 흉상 이전·역사관 문제'가 1%로 새롭게 등장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언급 급증은 지난 24일 방류 개시 영향으로 보인다"며 "소수 응답으로 등장한 '이념 갈라치기'는 최근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선 걱정된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여권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보수층 성향(58%), 70대 이상(57%), 국민의힘 지지자(46%)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 오염수 방류 반대...이재명 "창씨계명 떠올라"
오염수 방류로 인해 우리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비율은 73%, 이로 인해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는 답변은 60%에 달했다.
또 수산물 취식 거부감을 묻는 말에는 60%가 '꺼려진다'고 했다. '꺼려지지 않는다'는 37%였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77%, 중도층의 66%가 '꺼려진다'는 입장을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43%가 '꺼려진다'고 답했다.
오염수를 처리수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기왕에 하는 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국민을 무시하거나 우롱하지 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관련 예산이 8200억원 정도 편성되는 모양인데 차라리 이런 돈 모아서 일본에 주고 일본에 (오염수를) 고체화, 고형화해서 보관하라고 요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100%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주경제=정연우 기자 ynu@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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