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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탄핵 소지" 설훈 주장에…아수라장된 국회 본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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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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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첫날부터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가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 등을 두고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며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탄핵 발언을 취소하라고 반발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이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탄핵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잇따른 실정에 국민들이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설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폄훼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했으며, 동해안을 일본에 넘기고 바다에는 핵 오염수를 퍼부어 국민의 건강을 위협에 빠뜨렸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극우 뉴라이트 이념만 설파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의 남은 3년 반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며 "경고한다.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철 지난 이념으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친일의 깃발을 들고 독립 영웅을 죽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반민주적, 반민족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하루속히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제가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본회의장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총리님 답변하지 마세요" "가짜뉴스 설훈!" "탄핵 발언 취소하시라" 등 고성이 나왔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까지 "조용히 하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이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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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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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도 야당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사드 괴담'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과거 괴담으로 재미를 보더니 연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괴담을 선전 선동하며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 의원과 질의를 주고받던 한덕수 총리도 "정치권에 과학으로 토의하고 논의하자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제발, 제발 100만이 넘는 우리 어민들이 잘못된 가짜뉴스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길 바란다"며 "정치권이 잘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면서 "15대 대선, 16대 대선에서 가짜 뉴스로 선전 선동을 일삼았던 장본인, 가짜 뉴스 전문 국회의원이 민주당석에 앉아 있다"며 "그때도 민주당이었고, 현재도 민주당이다. 체제를 부정하는 선거공작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최근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권 의원은 "윤미향 의원이 반국가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모멸적 표현을 듣고도 자리를 지켰다"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국회에서 반국가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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