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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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윤석열 정부의 정국 운영을 비판하며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현 정부를 빗대 친아버지만 못하다는 의미에서 계부(繼父)라고 빗댄 것이다. 재혼 가정 비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김어준씨 방송에 나와 “국민은 경제, 민생이 너무 어려워 뭔가 든든한 아버지 같은 좀 그런 국가, 정부 이런 걸 기대하지만 지금의 국가와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도 위기 아니냐. 겨우 만들어낸 민주주의가 이제는 공포, 억압, 폭력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육체적 어려움이야 견뎌내면 되는 것인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 나라 상황이 안타깝고 괴롭다”고 했다.
이 대표는 “원래 정치라고 하는 게 서로 주장이 다른 것을 용인하고 수렴해 가는 과정인데 지금은 다 죽이려고 한다”며 “짐이 곧 국가다, 내가 왕이다, 이런 생각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공격하고 도발하고 억압한다”며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이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친부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쓴 표현인데 소셜미디어에서는 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터넷에서는 “재혼가정 비하 아닌가” “의붓아버지가 남의 자식 품어주기가 어디 쉬운 일이라고 이런 발언을 하는가” “재혼 가정을 무시한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잘못은 본인이 저지르고 갑자기 재혼가정을 비하하고 있다”며 “의붓아버지는 때리는 사람인가”라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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