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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TV 즐겨 보며 많이 먹더라”... 러군이 전한 北부상병 목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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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 모스크바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북한군 추정 환자들의 모습. /텔레그램 '파라팩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다친 병사들이 러시아 모스크바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파라팩스(@parapax)’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서 부상 당한 북한군 병사들이 모스크바 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 측은 러시아군 부상병으로 추정되는 이가 촬영한 영상을 제보받아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환자복을 입은 북한군 추정 남성들이 병실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환자들은 침대에 걸터앉아 여유롭게 TV를 시청하거나, 휠체어에 앉아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침대 위에는 간식으로 보이는 음식들이 널려 있었다. 특히 이 영상을 촬영한 러시아군 부상병은 왼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였는데,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의 상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채널 측은 러시아 군인을 인용해 “TV 시청과 인터넷 접속, 충분한 식사 등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며 “북한군 부상병들은 TV를 즐겨 보며 많이 먹는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남편과 통화하는 내용을 도청해 공개했다. 통화에서 여성은 전날 100명, 이날 120명을 합해 약 220여명의 북한군 병사가 병원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에서 이 여성은 “쿠르스크에서 열차를 타고 온 부상병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미 차 있던) 병동을 비워야 했다”며 “그 사람들은 엘리트도 아니고 북한에서 왔는데 왜 특혜를 주냐”고 토로했다. 또 “그들은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고, 번역기를 써서 소통하려 해도 오역이 된다. 다 똑같이 생겨서 구분도 못 하겠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19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 중 지금까지 최소 10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1000명 가까이 달한다고 밝혔다. 북한군 1만1000여명이 전선에 배치됐고 이중 일부가 12월부터 전투에 투입된 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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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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