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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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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인수 무산된 파운드리 업체 ‘타워’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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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와 파운드리 분야 협력에 나선다. 타워는 중국 당국의 합병 불허로 인텔의 인수가 불발된 기업이다.

양사는 지난 5일(현지시각) 타워가 인텔의 미국 뉴멕시코 공장에 최대 3억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하는 형태로 협력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인텔은 타워에게 파운드리 서비스와 첨단 300㎜ 칩 제조 역량을 제공하고, 타워는 인텔 생산시설을 활용한다.

타워는 뉴멕시코 리오 랜초 공장의 제조 장치에 설치될 장비와 다른 고정자산을 확보해 소유하게 된다. 이로써 타워는 월 60만장 이상의 포토 레이어 처리 역량을 확보해, 300㎜ 칩 고객 수요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력이 인텔의 타워 인수 계획이 중국 규제 당국의 불허로 불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2월 54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들여 타워를 인수하기로 계약했지만 중국 반독점 기관의 심사에 걸려 좌절됐다.

러셀 엘완거 타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에 관해 “인텔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 기업인 타워는 자동차와 소비재, 의료·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본 등지에서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인텔의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은 2021년 뉴멕시코 설비에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투자를 약속했고, 1년 후에는 오하이오의 반도체 제조 단지에 200억달러(약 27조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후공정인 어드밴스트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사업에 힘입어 2억3200만달러(약 31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할 때 5700만달러(760억원) 증가했다.

인텔은 엔비디아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파운드리 분야에서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텔의 위축은 반도체 제조법 전환에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인텔은 회로를 설계하고 그것을 자체 공장에서 제작하는 식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경쟁업체들은 회로 설계 혹은 제작 어느 한쪽에 특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것이다. 2021년 인텔 CEO에 오른 팻 겔싱어는 위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파운드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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